본문 바로가기
2009.08.03 02:40

허버지게

조회 수 844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버지게

고장말

진리지꼿(진달래꽃)이 허버지게 펫더고만!

‘허버지게’는 표준어 ‘굉장히’와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허버지게’와 뜻이 같은 ‘겁나’와 ‘겁나게’가 전남·북에서 두루 쓰는 반면에, ‘허버지게’는 주로 전남에서 쓴다. ‘겁나게’와 마찬가지로, ‘아주 많다’는 뜻의 형용사 ‘허버지다’의 어근 ‘허버지-’와 어미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버지다’는 이 지역에서 실제 쓰이는 말이 아니다. ‘허버지다’는 표준어 ‘흐벅지다’(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럽다)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엇지녁이넌 비가 허버지게 왔쌓더만 오널은 해가 쨍쨍하게 났구만.” 또한 ‘허버지게’의 ‘허버’가 부사로 쓰여 ‘아주’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따 물괴기럴 허버 많이 잡았네야잉.”

‘허버지게’와 같은 뜻을 갖는 고장말은 ‘허벌나게’인데, 전남·북에서 두루 쓰인다. ‘허벌나게’도 ‘허벌나-’와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벌나다’ 또한 실제 쓰이는 말은 아니다. “하여간 그 녀석들을 잡아다가 귀싸대기부터 허벌나게 올려붙여놓고, 닦달을 해도 할랑게 염려 말소.”(<당제> 송기숙) ‘허벌나게’의 ‘허벌’은 표준어 ‘허발하다’의 ‘허발’(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사실은 ‘허벌나게’와 동사 ‘먹다’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허벌나게 묵었드니만 배가 겁나게 불러.”

‘허버지게’와 ‘허벌나게’ 모두 윗사람과 말할 때는 잘 쓰지 않는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9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3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296
1760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574
1759 삽사리 바람의종 2009.08.06 5796
1758 사리 바람의종 2009.08.05 6748
1757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048
1756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065
1755 솔찮이 짚어(깊어)! 바람의종 2009.08.05 7712
1754 생각 뒤 바람의종 2009.08.05 8313
1753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03
1752 우통 벗고 등물 바람의종 2009.08.04 10255
1751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73
1750 오디새 바람의종 2009.08.04 8891
1749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08
1748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500
1747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580
1746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03
1745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21
»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442
1743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594
1742 우레, 우뢰 바람의종 2009.08.02 7875
1741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9.08.02 10501
1740 머슴날 바람의종 2009.08.02 7176
1739 다람쥐 file 바람의종 2009.08.02 76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