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31 00:08

겁나

조회 수 864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겁나

고장말

‘겁나 싸가지가 없드만!’ ‘겁나’는 표준어 ‘굉장히’와 대응하는, 주로 전라도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겁나’는 ‘아주 많다’는 뜻의 형용사 ‘겁나다’의 어근이 형태 변화 없이 부사로 쓰인 것이다. “여자는 하늘같이 훌륭한 것 같고 남자는 겁나 못난 것 같고 그라도만.”(<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겁나다’는 명사 ‘겁’(怯)과 ‘-나다’가 결합된 동사 ‘겁나다’에서 유래한 형용사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겁나다’는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이 생길’ 만큼 많다는 말이다.

뭇사람들이 갑자기 엄청난 돈을 갖게 되면 좋다는 생각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장말 ‘겁나다’는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의식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말이다. 이런 사실은 ‘겁나’나 ‘겁나게’가 ‘많다’와 함께 쓰일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 갸들도 매년 봄이 되면 핵교서 선거를 허는 모양인디 그 선거에 드는 돈이 겁나게 많답디다.”(<남도 기행> 홍성원)

‘겁나게’는 ‘겁나다’에 어미 ‘-게’가 결합되어 부사로 굳어진 고장말인데, ‘겁나’와 같은 의미다. “보육원 갸들, 영락없는 말벌떼맨치로 겁나게 무서운 패거리였잖어?”(<소라단 가는 길> 윤흥길)

‘겁나’와 대응하는 또다른 형태는 ‘겁찰게’인데, 주로 전남 동부에서 쓴다. “하늘 아래가 지와집이 겁찰게 지어져갖고 있드랍니다.”(<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51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7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6388
1720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65
1719 나수 좀 드소! file 바람의종 2009.07.28 6063
1718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920
1717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95
1716 맨발, 맨 밑바닥 바람의종 2009.07.28 8730
1715 짠지 file 바람의종 2009.07.29 6539
1714 슬리퍼 바람의종 2009.07.29 6964
1713 잇단, 잇달아 바람의종 2009.07.29 6989
1712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549
1711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120
1710 갈가지 바람의종 2009.07.30 8031
1709 말씀이 계시다 바람의종 2009.07.30 7488
1708 바람의종 2009.07.31 7949
»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642
1706 예쁜 걸, 예쁜걸 바람의종 2009.07.31 9969
1705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212
1704 지리하다 바람의종 2009.07.31 9486
1703 발강이 바람의종 2009.08.01 7726
1702 추리닝 바람의종 2009.08.01 6883
1701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568
1700 동사활용 바람의종 2009.08.01 7254
1699 가듯, 갈 듯 바람의종 2009.08.01 105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