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5 00:58

능소니

조회 수 784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능소니

짐승이름

“옛날 한 사내가 연미산에 나무하러 갔다 길을 잃었다. 배가 고파 바위 굴 속에 쉬던 중 한 처녀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여인의 정체가 곰임을 안 사내는 놀라 도망가려 했으나 헛일. 이제 아이 둘을 낳았으니 도망가지 않으리라 안심한 암곰이 굴을 나간 사이 사내는 강을 헤엄쳐 도망을 갔다. 암곰은 새끼 곰을 안고 금강에 빠져 죽고 만다. 그 뒤 강을 건너는 나룻배가 풍랑에 뒤집히는 일이 많아 사람들이 나루 옆에 사당을 짓고 곰의 넋을 위로했다.”(고마나루 전설)

이 전설과 관련하여 고마나루로 부르다 한자화되는 과정에서 미화해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강이 되었다. 더러는 비단가람이라 일컫기도 한다. 곰 새끼를 능소니라 한다. 능(能)은 한자로 곰을 가리킨다. 자라를 이를 때는 ‘내’, 별을 이를 때는 ‘태’로 읽는다. 팔공산에 가면 능성재가 있다. 본디의 우리말로는 곰재(熊峴)다. 곰 웅(熊)의 바탕이 능(能)이다. 능력이 있어야 산다고 할 때, 능력의 상징적인 뿌리는 곰에서 말미암는다. 둔해 보이지만 재주를 잘 부린다. 사람처럼 일어섬은 물론, 나무에 잘 기어오르며 헤엄도 잘 친다. 재주꾼을 ‘능꾼’이라 함도 곰에서 멀지 않다. 딴청을 부리며 다른 사람을 속일 때 우리는 ‘능청’ 부린다고 한다. 그 밑바탕에 깔린 의미는 능소니가 재주를 잘 부린다는 데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1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7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835
2772 와인 바람의종 2009.07.12 7259
2771 이무기 바람의종 2009.07.13 7180
2770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804
2769 묵어 불어 바람의종 2009.07.14 6601
2768 사랑금이 file 바람의종 2009.07.14 5453
2767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53
2766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090
2765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80
2764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29
2763 시라손이 바람의종 2009.07.17 7354
2762 노트·노트북 바람의종 2009.07.17 6258
2761 오소리 바람의종 2009.07.18 7673
2760 민원 바람의종 2009.07.18 6119
2759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673
2758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210
2757 켄트지 바람의종 2009.07.23 6466
2756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21
2755 더하고 빼기 바람의종 2009.07.24 7656
2754 사이드카 바람의종 2009.07.24 7945
»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46
2752 마름질 바람의종 2009.07.25 8313
2751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