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5 06:32

스펙

조회 수 547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스펙

외래어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다. 잔심부름이나 복사 같은 허드렛일을 하는 실습 사원(‘인턴 사원’을 다듬은 말) 자리나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저마다 능력과 자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스펙을 높이다’라는 일종의 은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스펙’은 영어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이 본딧말인데, 줄여서 ‘스펙’(spec)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그대로 쓰고 있다. 이는 어떤 물품을 구성하는 부품과 그 각각의 기능·성능 따위 세부 사항을 뜻한다. 그래서 ‘그 물건의 스펙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면 크기·무게, 덧붙는 기능을 묻는 것이기도 하고, 처리 속도 따위의 성능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스펙을 높이다’가 앞서 말한 은어일 경우에는 물건 아닌 사람의 자질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이 ‘스펙을 높인다’고 하면 학위·자격증을 더 따거나 또는 여러 어학 점수를 확보하는 일을 뜻한다.

이렇게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서 일을 하고자 해도 일할 곳이 없어 못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물건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눈물 섞인 자조적인 표현이어서 듣는 이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65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415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9077
    read more
  4. 스프링클러, 랜터카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352
    Read More
  5. 스포츠 중계

    Date2012.08.17 By바람의종 Views11582
    Read More
  6. 스펙

    Date2009.07.15 By바람의종 Views5479
    Read More
  7. 스킨십

    Date2009.08.04 By바람의종 Views7328
    Read More
  8. 스크린 도어

    Date2010.03.02 By바람의종 Views8975
    Read More
  9. 스스로를?

    Date2009.04.09 By바람의종 Views5906
    Read More
  10. 스스럼없다

    Date2007.01.19 By風磬 Views12895
    Read More
  11. 스끼다시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2658
    Read More
  12. 쉽게 찾기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6394
    Read More
  13. 쉼표 하나

    Date2010.07.12 By바람의종 Views8798
    Read More
  14. 쉬다와 놀다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10061
    Read More
  15. 쉐보레 유감

    Date2011.10.25 By바람의종 Views10147
    Read More
  16. 숫컷, 숫소?

    Date2008.09.30 By바람의종 Views4879
    Read More
  17. 숫자의 속음들

    Date2010.08.06 By바람의종 Views8251
    Read More
  18. 숫구미

    Date2008.09.03 By바람의종 Views7799
    Read More
  19. 술이홀과 파주

    Date2008.04.22 By바람의종 Views7497
    Read More
  20. 술과 음식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8365
    Read More
  21. 숟가락, 젓가락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8375
    Read More
  22. 숟가락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1911
    Read More
  23. 순직

    Date2022.02.01 By風文 Views1128
    Read More
  24. 숙제

    Date2007.07.28 By바람의종 Views5019
    Read More
  25. 숙맥

    Date2010.05.30 By바람의종 Views93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