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4 12:51

묵어 불어

조회 수 65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묵어 불어

고장말

‘불다’는 행동이 끝났음을 보이는 보조동사로, 표준말 ‘버리다’에 대응하는 말이다. ‘불다’는 ‘뿔다’와 함께 전라·경상 지역에서 흔히 쓰인다. “그라다가 참말로 묵어 불면 어쩔라고 그렇게 태평스럽소?”(<녹두장군> 송기숙) “야들 다 죽어 뿔겄네, 죽어 뿔어.”(<불놀이> 조정래) “그린디 그 닷 되 밥을 혼자 다 먹어 뻔져.”(<한국구비문학대계> 충남편) ‘불다/뿔다’는 ‘-었-’과 결합하면 ‘ㄹ’이 탈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무임은 물론, 저한테 쪼맨큼 기대를 걸었던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말아 뿠지예.”(<노을> 김원일)

전라 쪽에서는 ‘번지다/뻔지다, 분지다/뿐지다’들도 쓰인다. ‘번지다/뻔지다’는 전북에서 많이 쓰고, 충남 일부에서도 쓰인다. “독을 가져가시오. 웃댕이 하나만 딱 내려놓고 다 가져가 뻔지라.”(<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그런 자식놈이 죄다 먹어 분진게 아 그 애기를 업고 묻을라고 갔다 그 말이여.”(위 책) “꾀 홀랑 벗고, 옷 죄다 벗어 뿐지고 요 이불 밑이서 이렇게 자먼 좋을 턴디 그 옷을 걍 입고 자서 그것 땜시 내가 성화를 댔소 잉.”(위 책) “아 즈 아버지 치상치고서는 그냥 내쫓아 번졌네.”(위 책, 충남편)

‘버리다’는 주로 동사 뒤에 쓰이지만, 전라 쪽에서는 일부 형용사 뒤에서 놀라움이나 강조를 나타내기도 한다. “으매 추워 분 거.” “오지게 좋아 불어.”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332
2772 와인 바람의종 2009.07.12 7241
2771 이무기 바람의종 2009.07.13 7160
2770 덕분 바람의종 2009.07.13 5786
» 묵어 불어 바람의종 2009.07.14 6591
2768 사랑금이 file 바람의종 2009.07.14 5439
2767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24
2766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074
2765 진정서 바람의종 2009.07.16 6270
2764 삐리라 바람의종 2009.07.16 8029
2763 시라손이 바람의종 2009.07.17 7354
2762 노트·노트북 바람의종 2009.07.17 6254
2761 오소리 바람의종 2009.07.18 7672
2760 민원 바람의종 2009.07.18 6116
2759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664
2758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192
2757 켄트지 바람의종 2009.07.23 6452
2756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18
2755 더하고 빼기 바람의종 2009.07.24 7649
2754 사이드카 바람의종 2009.07.24 7928
2753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40
2752 마름질 바람의종 2009.07.25 8304
2751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