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10 01:12

먹고 잪다

조회 수 660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고 잪다

고장말

‘잪다’는 표준어 ‘싶다’에 대응하는 말로, 주로 경상·전라 쪽 고장말이다. “너 이년 별당마님이 되고 잪은 모양이구나?”(<완장> 윤흥길) ‘싶다’는 ‘먹고 싶다/ 죽고 싶다’와 같이 바람을 나타내기도 하고, ‘비가 오는가 싶어’처럼 추측을 나타내기도 한다. ‘잪다’는 바람 뜻으로만 쓰이며, 추측은 ‘싶다’가 쓰인다. “외줄타기 목숨은 한 가닥인디 외나무다리 건너가다 뒤퉁그러져 그 잘난 뼉다구 박살나까 싶응게.”(<혼불> 최명희)

‘잪다’의 또다른 형태는 ‘젚다, 짚다’와 ‘잡다’다. “오늘은 눈도 설설 오고 우짠지 오매가 보고 젚다.”(<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밤마다 목매달아 죽고 짚은 맘이야 열두 고개를 더 넘지마는 차마 죽지 몬하고 ….”(<불의 제전> 김원일) ‘젚다’는 충청에서도 쓰이는데, 바람·추측 두루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 “배가 고프구 이렇게 잘 자시덜 못할 텐디 젚운 생각이 있어서 ….”(<한국구비문학대계> 충남편)

‘젚다’와 ‘짚다’는 경상·전라에서 두루 쓰이고, ‘잡다’는 전라에서만 나타난다. “여봇시요, 내가 먹고 잡어서 먹소. 애기 젖 많이 난당께 먹제.”(위 책, 전남편) 또한 ‘잡다’는 ‘먹고 자와서, 먹고 자워서’와 같이 활용하기도 한다. “즈그 여자가 보고 자워서 어짤 중을 몰라.”(위 책, 전남편) “아 여그 오실 적으 머 작은아씨가 오시고 자와서 지 발로 걸어오셌능가요?”(<혼불> 최명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2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7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769
1672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282
1671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472
1670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25
1669 청설모 바람의종 2009.08.07 8680
1668 문진 바람의종 2009.08.07 7756
1667 맛빼기, 맛배기, 맛뵈기 바람의종 2009.08.07 10513
1666 모밀국수, 메밀국수, 소바 바람의종 2009.08.07 9888
1665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440
1664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10
1663 쟈고미 바람의종 2009.08.27 6887
1662 깡총깡총 / 부조 바람의종 2009.08.27 8561
1661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3458
1660 역할 / 역활 바람의종 2009.08.27 19894
1659 마도로스 바람의종 2009.08.29 6119
1658 도요새 바람의종 2009.08.29 6283
1657 무더위 바람의종 2009.08.29 5957
1656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7782
1655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8.29 10792
1654 참말 바람의종 2009.09.01 9392
1653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397
1652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253
1651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