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06 23:05

여성

조회 수 598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성

언어예절

시대 따라 말도 바뀐다. 구별이나 다름, 달리 여김은 말을 새로 만들게 하는 바탕들이다. 1970~80년대 품이 많이 들던 공산품 생산 일꾼을 홀하게 일컫던 공순이·공돌이는 산업과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잘 쓰이지 않는다. 식모는 가사도우미나 파출부로 일컫고, 부엌이 주방으로 들면서 부엌데기란 말도 듣기 어렵다. 맞벌이 세태에 전업주부란 말이 새롭다.

전날엔 꼭 성별을 구별해야 할 때 ‘여성’을 썼으나 요즘은 흔히 ‘여자’를 ‘여성’으로 바꿔 일컫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동식물을 암·수, 암컷·수컷(자성·웅성)으로 나누는 것과 견준다면 즐겨 쓴다는 게 우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사내·계집이면 될 것을 버르집은 꼴이다. 커리어우먼, 슈퍼우먼 따위 외래어도 따지고 보면 성차별스런 언어다.

스무살 안팎의 젊은 계집을 일컫는 말로 묘령·묘년·방년 …들이 있다. 묘령(妙齡)은 묘랑(妙郞)과 짝을 이루는데, 성인 여성을 폭넓게 가리키는 쪽으로 잘못 쓰는 이가 있다. 한창때 곧, ‘꽃나이’를 일컫는 말이다.
재원(才媛)이라면 재주 있는 여자(재녀)인데, 흔히 남녀를 가리지 못하고 쓰는 이가 적잖다.

영부인이라면 대통령 부인한테만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가 있다. 남편이 누구든 남의 아내면 ‘부인’으로 충분하다. ‘여사’(女史)도 권위적이긴 하나 이를 성명 뒤에 붙여 부르면 좋아하는 이가 적잖으니 쓸모가 말짱 사라진 건 아닌 셈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56
2886 사겨, 사귀어, 부셔, 부숴 바람의종 2010.04.18 12110
2885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108
2884 두껍다, 두텁다 바람의종 2010.08.19 12108
2883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2106
2882 운영과 운용 바람의종 2010.03.04 12101
2881 봇물을 이루다 바람의종 2010.01.22 12097
2880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096
2879 여위다, 여의다 바람의종 2010.05.17 12076
2878 표식/표지, 성력/생력 바람의종 2010.09.03 12075
2877 개발과 계발 바람의종 2010.11.03 12075
2876 합사, 분사 바람의종 2010.07.25 12066
2875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2061
2874 쿠사리 바람의종 2010.04.26 12046
2873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2043
2872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2016
2871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바람의종 2009.11.12 12016
2870 빼다 박다, 빼쏘다, 빼박다 바람의종 2010.03.06 12015
2869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2008
2868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2006
2867 애먼 바람의종 2010.11.21 12005
2866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2000
2865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20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