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5 02:16

뒷담화

조회 수 700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뒷담화

외래어

사람들은 자기 몸만 돌보는 비겁한 사람보다는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보다는 느긋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많은 이들이 자기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보다 덜 정의롭고 덜 느긋하다. 여전히 ‘옳은 것’을 마음으로라도 중시하기에 인간 사회가 유지되는 게 아닐까.

오래지 않은 과거에 등장한 말로 ‘뒷담화’가 있다. 이는 많은 남성들의 기억으로는 당구할 때 사용하던 ‘뒷다마’(를 까다, ‘다마’는 일본말)가 그 본디 모습이다.

‘뒷다마를 까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말 그대로 앞뒤로 놓인 공 가운데 뒤쪽 공을 맞히는 것을 이르거나, 의도적이든 아니든 당구봉에 맞은 공이 당구대를 돌다가 다른 공을 맞힐 때 앞으로 맞히지 않고 돌아서 뒤를 맞히는 것을 이른다. 그러다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떳떳하게 당장 말하지 못하고 나중에(뒤에) 왈가왈부하다’, 또는 ‘일이 끝난 뒤에 이러니저러니 다시 언급하다’라는 속어가 됐다. 이것이 일종의 순화 과정을 거쳐 ‘뒷담화’가 된 것이다. 뜻에서도 ‘뒷이야기’ 정도의 쓰임이 덧붙었다.

원래 이런 용도의 표현으로는 ‘뒷공론’, ‘뒷말’이 이미 있었다. 따라서 ‘뒷담화’는 어찌 보면 불필요하게 만들어진 새말이다. 그러나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아마도 어원인 ‘뒷다마’가 지녔던 냉소적이면서 풍자적인 요소가 떠오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0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7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399
2336 뒤웅스럽다 風磬 2006.11.16 7634
2335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1507
2334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447
2333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281
2332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760
2331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709
2330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8031
2329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7357
» 뒷담화 바람의종 2009.06.15 7006
2327 뒷담화 風文 2020.05.03 1212
2326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381
2325 뒷자석, 뒤 자석, 뒷번호, 뒤 번호 바람의종 2009.11.08 11117
2324 드라비다말 바람의종 2008.01.02 7121
2323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726
2322 드론 바람의종 2012.10.15 12332
2321 드셔 보세요 바람의종 2008.03.13 7563
2320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485
2319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02 11654
231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852
2317 들여마시다 바람의종 2010.01.28 8514
2316 들이키다, 들이켜다 바람의종 2008.09.09 10337
2315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