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5 02:16

뒷담화

조회 수 698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뒷담화

외래어

사람들은 자기 몸만 돌보는 비겁한 사람보다는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보다는 느긋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많은 이들이 자기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보다 덜 정의롭고 덜 느긋하다. 여전히 ‘옳은 것’을 마음으로라도 중시하기에 인간 사회가 유지되는 게 아닐까.

오래지 않은 과거에 등장한 말로 ‘뒷담화’가 있다. 이는 많은 남성들의 기억으로는 당구할 때 사용하던 ‘뒷다마’(를 까다, ‘다마’는 일본말)가 그 본디 모습이다.

‘뒷다마를 까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말 그대로 앞뒤로 놓인 공 가운데 뒤쪽 공을 맞히는 것을 이르거나, 의도적이든 아니든 당구봉에 맞은 공이 당구대를 돌다가 다른 공을 맞힐 때 앞으로 맞히지 않고 돌아서 뒤를 맞히는 것을 이른다. 그러다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떳떳하게 당장 말하지 못하고 나중에(뒤에) 왈가왈부하다’, 또는 ‘일이 끝난 뒤에 이러니저러니 다시 언급하다’라는 속어가 됐다. 이것이 일종의 순화 과정을 거쳐 ‘뒷담화’가 된 것이다. 뜻에서도 ‘뒷이야기’ 정도의 쓰임이 덧붙었다.

원래 이런 용도의 표현으로는 ‘뒷공론’, ‘뒷말’이 이미 있었다. 따라서 ‘뒷담화’는 어찌 보면 불필요하게 만들어진 새말이다. 그러나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아마도 어원인 ‘뒷다마’가 지녔던 냉소적이면서 풍자적인 요소가 떠오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6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2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134
642 파랑새 바람의종 2009.06.16 7480
» 뒷담화 바람의종 2009.06.15 6982
640 어눅이 바람의종 2009.06.15 6804
639 죽갔쉐다래 바람의종 2009.06.15 6391
638 전운 바람의종 2009.06.12 7504
637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617
636 귀성 바람의종 2009.06.11 10619
635 믿그리 바람의종 2009.06.11 6337
634 모하구로? 바람의종 2009.06.11 5888
633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10084
632 물총새 바람의종 2009.06.09 9005
631 파이팅 바람의종 2009.06.01 8917
630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6004
629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768
628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1
627 궁작이 바람의종 2009.05.30 6260
626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306
625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341
624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433
62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519
622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97
621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