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09 23:37

물총새

조회 수 894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총새

짐승이름

“잔잔한 강물 위 허공에 못박힌듯/ 물총새 문득 날아와 정지비행을 한다./ 팽팽한 일촉즉발의 숨막히는 한 순간/ 표적이 잡히자마자 온몸을 내리꽂아/ 홀연히 그 부리로 잡아채는 은비녀/ 비린 살 마구 파닥이는 저 눈부신 화두여.(‘강가에 앉아’·조동화)

쫓고 쫓기는 고리들. 이것이 삶이요, 자연의 질서다. 물고기와 물총새의 관계에는 먹히느냐 살아남느냐 하는 절박한 문제가 따른다. 마침내 재수없는 물고기는 물총새의 밥이 되고 만다. 물고기는 은비녀처럼 살아서 도망쳐 보겠다고 파닥일밖에. 물총새란 총알처럼 빠르게 물속으로 들어가 고기나 새우, 더러는 벌레를 잡는다고 붙인 이름일 터.

물총새의 전설이 어느 신문에 소개된 일이 있었다. 물총새가 바다를 날다가 지치면 암놈이 수놈의 밑으로 들어가 수놈을 업고 난다. 어디 암수 관계만 그러랴. 함께 걷다 같이 살다 누구인가 지치고 쓰러지려 할 때, 손을 내밀어 산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물총새의 삶에서 사람이 배울 바도 있다.

물총새는 겉으로 보기가 아름다워 비취옥 같다 하여 비조(翡鳥)라 이른다. <열녀춘향수절가>에 “호연 비조 뭇새들은 농초화답 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들어 온갖 춘정 다투었다”에 그런 비유가 나온다. 꽃 피는 봄을 맞은 젊은이들의 애틋한 설렘을 노래했다. 소한 대한 다 지났거늘 입춘을 어찌 멀다 하리.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8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272
2816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02
2815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070
2814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08
2813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56
2812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08
2811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69
2810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1
2809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388
2808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292
2807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067
2806 궁작이 바람의종 2009.05.30 6248
2805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456
2804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717
2803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5982
2802 파이팅 바람의종 2009.06.01 8729
» 물총새 바람의종 2009.06.09 8948
2800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761
2799 모하구로? 바람의종 2009.06.11 5844
2798 믿그리 바람의종 2009.06.11 6272
2797 귀성 바람의종 2009.06.11 10562
2796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443
2795 전운 바람의종 2009.06.12 74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