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6 09:28

종달새

조회 수 1001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달새

짐승이름

“내 고향으로 날 보내 주/ 오곡백화가 만발하였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본향이로다. ….”(미국 노래) 지금도 고향 들판 어딘가에서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검둥이라는 이유로 한 많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흑인들의 애환도 이제 옛말이 되어 간다. 미국에서 오바마 같은 흑인 대통령이 나올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으니.

종달새는 봄철에 보리밭이나 밀밭에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친다. 다른 짐승들이 해코지를 할 양이면 몹시 울어 이를 경계하며 쫓는다. 때로는 알 주위를 빙빙 돌며 이를 지킨다. 종족 보전의 본능이랄까. 이따금 제 아이도 낳아서 버리는 사람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 농사철이 될라치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저들은 텃새다. 종달새는 종다리, 더러는 노고지리·종지조(從地鳥)·운작(雲雀)·고천자(告天子)·규천자(叫天子)라고도 한다. 노고지리는 높이 날아 운다는 뜻이며, 종지조는 글자 그대로 들 곧 보리밭 같은 데서 주로 사니까 땅에서 사는 새다. 고천자·규천자는 높이 날아 하늘에 울어 알린다는 뜻이다. 운작은 구름 위에서 울며 나는 참새. 그럼 종달새는 어떠한가? 종달새의 ‘달’도 땅을 이른다. 낱말 겨레를 동아리 지으면 ‘달-닫-닷-다(ㅎ)-따-C’와 같이 된다. 그러니 종달새란 땅에서 살며 때로는 높이 나는 새가 되겠다. 고향 마을 종달새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5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0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949
1584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16
1583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278
1582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5987
1581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7857
1580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2939
1579 너비, 넓이 바람의종 2009.10.07 10788
1578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56
1577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58
1576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598
1575 아무, 누구 바람의종 2009.10.08 8930
1574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2
1573 모둠, 모듬 바람의종 2009.10.08 10065
1572 마음쇠 file 바람의종 2009.10.27 8390
1571 커닝 바람의종 2009.10.27 7854
1570 뿐만 아니라, 때문에 바람의종 2009.10.27 10458
1569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바람의종 2009.10.27 11596
1568 무료와 공짜 바람의종 2009.10.27 8734
1567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44
1566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92
1565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9.10.28 10587
1564 전향적? 바람의종 2009.10.28 10942
1563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바람의종 2009.10.28 114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