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5 11:09

악발이

조회 수 602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발이

사람이름

조선 영조 19년(1743년), 범이 나타나 거리낌 없이 다니고 있다고 경릉·명릉을 관리하는 관원이 알려왔다. 능 담 밖 용머리와 귀농말 아이들을 호랑이가 물어 죽였다. 섣달(12월) 초닷새인지라 눈이 함빡 내려 범 발자국이 뚜렷하므로 두 능의 수호군 정내광·유악발이·원몽술이 등이 창검을 들고 범이 사는 굴까지 쫓아가 찔러 잡았다.

요즘 말 ‘악바리’는 ‘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을 이른다. ‘악발이’(악바리)는 사내이름으로 특히 많이 쓰였다. ‘악’이 든 이름에 ‘악동이·악돌히·악쇠·악산보·악지’도 있다. 제주도에서 악바리를 악동이라고 부른다. ‘악돌이’(악돌히)는 ‘악을 쓰며 모질게 덤비기 잘하는 사람’이다.

‘악발이’처럼 ‘발’이 들어 있는 이름도 적잖다. ‘감발이·금발이·막발이·마음발이·몽발이·옴발이·유발이·육발이·잔발이·직금발이’가 있다. ‘감발’은 버선이나 양말 대신 발에 감는 좁고 긴 헝겊(발감개)이고, ‘감바리’는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을 이른다. ‘옴발이’는 안으로 오므린 발일까? 직금발이는 깨금발로 앙감질을 잘했을 듯도 하다. ‘육발이·육손이’는 발가락·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을 이른다.

‘악바리 악돌이 악 쓴다’는 속담이 있다. 어찌 보면 악바리는 성격·자질 그 자체일 듯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0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518
1588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264
1587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330
1586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331
1585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297
1584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424
158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512
1582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136
1581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59
1580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97
1579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34
1578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2032
1577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808
1576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908
1575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42
1574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51
1573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152
1572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104
»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22
1570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82
1569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63
1568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958
1567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