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5 11:09

악발이

조회 수 602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발이

사람이름

조선 영조 19년(1743년), 범이 나타나 거리낌 없이 다니고 있다고 경릉·명릉을 관리하는 관원이 알려왔다. 능 담 밖 용머리와 귀농말 아이들을 호랑이가 물어 죽였다. 섣달(12월) 초닷새인지라 눈이 함빡 내려 범 발자국이 뚜렷하므로 두 능의 수호군 정내광·유악발이·원몽술이 등이 창검을 들고 범이 사는 굴까지 쫓아가 찔러 잡았다.

요즘 말 ‘악바리’는 ‘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을 이른다. ‘악발이’(악바리)는 사내이름으로 특히 많이 쓰였다. ‘악’이 든 이름에 ‘악동이·악돌히·악쇠·악산보·악지’도 있다. 제주도에서 악바리를 악동이라고 부른다. ‘악돌이’(악돌히)는 ‘악을 쓰며 모질게 덤비기 잘하는 사람’이다.

‘악발이’처럼 ‘발’이 들어 있는 이름도 적잖다. ‘감발이·금발이·막발이·마음발이·몽발이·옴발이·유발이·육발이·잔발이·직금발이’가 있다. ‘감발’은 버선이나 양말 대신 발에 감는 좁고 긴 헝겊(발감개)이고, ‘감바리’는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을 이른다. ‘옴발이’는 안으로 오므린 발일까? 직금발이는 깨금발로 앙감질을 잘했을 듯도 하다. ‘육발이·육손이’는 발가락·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을 이른다.

‘악바리 악돌이 악 쓴다’는 속담이 있다. 어찌 보면 악바리는 성격·자질 그 자체일 듯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918
2864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6086
2863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87
2862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93
2861 너한질라 바람의종 2008.12.10 6096
2860 바람의종 2008.11.22 6110
2859 요샛말로 … 바람의종 2008.06.23 6112
2858 대증요법 바람의종 2007.11.03 6119
2857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122
2856 멍귀·귿환·머흘쇠 바람의종 2008.06.24 6128
2855 관해/대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128
2854 다락밭 바람의종 2008.06.22 6131
2853 덩어쇠 바람의종 2009.03.03 6134
2852 벽창호 風磬 2006.11.30 6134
2851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6 6135
2850 민원 바람의종 2009.07.18 6140
2849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143
2848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154
2847 마도로스 바람의종 2009.08.29 6155
2846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64
2845 미망인 바람의종 2007.07.05 6164
2844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166
2843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1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