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2 03:20

좌우

조회 수 806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좌우

언어예절

사물 따라 밤낮, 암수, 앞뒤, 아래위, 길고 짧음, 옳고 그름, 안팎 …처럼 짝지어 이름을 붙인다. 하늘·땅·사람, 상·중·하, 동·서·남·북, 봄·여름·가을·겨울 …처럼 셋·넷으로 나누기도 한다.

성향이나 이념은 흔히 좌·우로 나눈다. 좌익·우익, 좌경·우경, 좌파·우파, 좌편·우편으로, 달리는 보수·진보, 강경·온건, 극좌·극우 …에다 앞뒤에 한정하는 말을 두어 가지를 치기도 한다.

한 이십년 거품이 많이 빠졌던 좌·우에다 최근 들어 새삼스레 힘을 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역사 교과서 파동에다 여러 정책·입법들에서 그런 행태가 두드러진다. 따지고 보면, 자본가·지주, 노동자·서민을 위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는가? 강조점이 좀 다를 뿐!

맞선말(반대말)은 본질에서 다름보다 같음이 많다. 따로 떨어뜨려도 한몸이란 얘기다. 오른쪽이 없는데 왼쪽이 있겠는가?

작은 차이를 크게 튀겨 말하는 선동가가 있다. 이념을 극단으로 나누는 이런 방식이 편을 가르고 나라를 가르고 세계를 가른다. 보수당에도 노동당에도 좌·우가 갈린다. 그러나 좌우경 극단주의는 욕을 먹는다. 나뉜 것을 억지로 붙이기도 어렵지만 한몸을 억지로 나누려다 보면 사람이 다친다. 다름만 알고 같음을 모르는 애어른들이 많다. 여기에 감정과 저주가 곁들이면 눈이 뒤집힌다.

볼모를 달리하면 사물이 달리 보인다. 여러 모로 들여다도 보고 싸안아도 볼 일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1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7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557
1896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741
18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1
1894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438
189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1011
1892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776
1891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90
1890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650
1889 서울 風磬 2007.01.19 7549
1888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1140
1887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90
1886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649
1885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8162
1884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79
1883 서낭당 風磬 2006.12.29 8051
188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347
188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846
1880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048
1879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59
1878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8000
1877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337
1876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325
1875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