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2 03:16

카브라

조회 수 802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카브라

외래어

흔히 ‘국적 불명의 외래어’라고 하는데, 언어에 국적이 있을 리 없으니 정확한 표현이라면 ‘어적(語籍) 불명의 외래어’라고 하겠다. 그러나 외래어라 일컬을 때는 어디선가 쓰이고 있다는 뜻이므로 생긴 데는 분명할 터이고, 그렇다면 ‘어적 불명의 외래어’란 말은 성립할 수 없게 된다.

어떤 말은 외래어란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말밑(어원)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하나가 ‘카브라’ 혹은 ‘캬브라’다. 이는 바지 밑단을 만들 때 밋밋하게 하지 않고 조금 접어올려 만드는 모양을 일컫는다. 그 말밑이 궁금해 살펴봤는데, 어떤 사전에 막연히 일본말에서 건너온 것이라고만 돼 있었다. 그러나 일본말 사전에서는 비슷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고, 실제로는 ‘다부루’(ダブル, double)라고 부른다는 예상치 못한 답을 얻었다.

‘카브라’ 또는 ‘캬브라’가 서양말스런 데가 있는데, 미국 영어로 ‘커프스’(cuffs), 영국 영어로는 ‘턴업’(turnup)이다. ‘커프스’가 그나마 ‘카브라’와 비슷한데, ‘머신’((sewing) machine)이 일본에서 ‘미싱’된 것과는 달리 형태가 너무 변한 것이어서 그게 어원인지 의심스럽다. 프랑스말 ‘카바레’(cabaret)를 ‘캬바레’로도 일컬으므로 그쪽 말인지도 살폈으나 해당되는 것은 ‘르베르’(revers)란다.

양복이 들어온 뒤 생겼을 ‘카브라’의 어원을 아는 독자께서는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5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1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056
1456 유도리 바람의종 2008.02.18 8151
1455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149
1454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147
1453 무꾸리 風磬 2006.11.26 8147
1452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145
1451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143
1450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141
1449 빈대떡 바람의종 2010.09.01 8141
1448 도로아미타불 바람의종 2008.02.05 8140
1447 아무럼 / 아무렴 바람의종 2010.05.10 8139
1446 부수다와 부서지다 바람의종 2010.07.19 8137
1445 질곡 바람의종 2007.08.22 8137
1444 과거시제 바람의종 2008.01.14 8136
1443 지하철 바람의종 2007.08.21 8136
1442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133
1441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29
1440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128
1439 물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2.03 8126
1438 사근사근하다 風磬 2006.12.26 8126
1437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8125
1436 눈높이 바람의종 2008.04.09 8125
1435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1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