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9 00:16

먹지 말앙

조회 수 687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지 말앙

고장말

‘-앙’은 표준말 ‘-고서’에 해당하는 제주말로, 한 사실이 뒤에 생긴 일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어머님 공 못 갚앙 저승 가는 불효식 …”(<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앙’은 ‘-어서’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놈들이 다 물러가면 우리대로 잘 살곡 마음대로 해산물도 잡앙 팔곡 헐 수 있는 거 아닙니까.”(<껍질과 속살> 현길언)

‘-앙’의 또다른 형태는 ‘-어근’과 ‘-엉근’이다. ‘-엉근’은 ‘-엉’에 ‘-근’이 합친 말로, ‘-근’은 표준어 ‘-서’에 대응하는 제주말 ‘-근에’의 ‘근’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어근’은 ‘-엉근’의 ‘ㅇ’이 떨어져 생긴 말이다. “할마님이랑 받다 남은 거 웃제반(제사상에 올린 각 제물을 처음 조금씩 걷어 모으는 일) 걷어근 동이용궁 아방국데레 모도 지울리곡 ….”(<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제주말에는 ‘-고서’ 형태가 쓰이지 않는다. 이는 표준어 ‘-고’와 대응하는 제주말 ‘-곡’이 둘 이상의 사실을 단순히 늘어놓는(물이 맑고 차다.) 구실만 하기에 ‘-곡’과 ‘-서’가 합친 ‘-곡서’가 인과 관계를 나타내기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

표준말 ‘-고서’의 다른 고장말은 ‘-구서’다. ‘-구서’는 전라·경상·제주를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쓰인다. “영감 죽구서 무엇 맛보기 첨이라더니!”(<태평천하> 채만식) “사람이 살구서 볼 일이지.”(<등대> 리북명·북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3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826
2842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827
2841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77
2840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326
2839 바람의종 2009.05.06 7833
2838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606
2837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587
»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877
2835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216
2834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7999
2833 참새 바람의종 2009.05.12 6781
2832 좌우 바람의종 2009.05.12 8029
2831 묵음시롱 바람의종 2009.05.12 6325
2830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08
2829 꽃사지 바람의종 2009.05.15 8942
2828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404
2827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20
2826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782
2825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801
2824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63
2823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70
2822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00
2821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8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