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9 00:16

먹지 말앙

조회 수 690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지 말앙

고장말

‘-앙’은 표준말 ‘-고서’에 해당하는 제주말로, 한 사실이 뒤에 생긴 일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어머님 공 못 갚앙 저승 가는 불효식 …”(<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앙’은 ‘-어서’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놈들이 다 물러가면 우리대로 잘 살곡 마음대로 해산물도 잡앙 팔곡 헐 수 있는 거 아닙니까.”(<껍질과 속살> 현길언)

‘-앙’의 또다른 형태는 ‘-어근’과 ‘-엉근’이다. ‘-엉근’은 ‘-엉’에 ‘-근’이 합친 말로, ‘-근’은 표준어 ‘-서’에 대응하는 제주말 ‘-근에’의 ‘근’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어근’은 ‘-엉근’의 ‘ㅇ’이 떨어져 생긴 말이다. “할마님이랑 받다 남은 거 웃제반(제사상에 올린 각 제물을 처음 조금씩 걷어 모으는 일) 걷어근 동이용궁 아방국데레 모도 지울리곡 ….”(<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제주말에는 ‘-고서’ 형태가 쓰이지 않는다. 이는 표준어 ‘-고’와 대응하는 제주말 ‘-곡’이 둘 이상의 사실을 단순히 늘어놓는(물이 맑고 차다.) 구실만 하기에 ‘-곡’과 ‘-서’가 합친 ‘-곡서’가 인과 관계를 나타내기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

표준말 ‘-고서’의 다른 고장말은 ‘-구서’다. ‘-구서’는 전라·경상·제주를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쓰인다. “영감 죽구서 무엇 맛보기 첨이라더니!”(<태평천하> 채만식) “사람이 살구서 볼 일이지.”(<등대> 리북명·북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418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571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11951 

    쌉싸름하다

  5.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7056 

    며칠

  6.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10883 

    딱따구리

  7.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6780 

    미사일

  8. No Image 20May
    by 바람의종
    2009/05/20 by 바람의종
    Views 9842 

    피자집, 맥줏집

  9. No Image 20May
    by 바람의종
    2009/05/20 by 바람의종
    Views 10996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10. No Image 20May
    by 바람의종
    2009/05/20 by 바람의종
    Views 9834 

    차돌이

  11. No Image 20May
    by 바람의종
    2009/05/20 by 바람의종
    Views 7799 

    먹어 보난

  12.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8864 

    연신, 연거푸

  13.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7519 

    세꼬시

  14.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5740 

    세밑

  15.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8512 

    해오라기

  16.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9452 

    유례 / 유래

  17.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9104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18.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8950 

    꽃사지

  19.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09/05/15 by 바람의종
    Views 7019 

    검어솔이

  20.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11788 

    '~적' 줄여 쓰기

  21.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8468 

    비박

  22.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6339 

    묵음시롱

  23.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8049 

    좌우

  24.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6795 

    참새

  25.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8016 

    카브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