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6 18:43

조회 수 783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래어

옛날엔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붓과 먹물을 빼놓을 수 없었다. 먹물은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아서 만드는데, 먹은 나무를 태울 때 연기에서 생기는 검댕(그을음)을 모아 아교를 녹인 물에 푼 다음 굳혀 만든다.

먹은 중국 유물로 미루어 은나라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는 지금과 같은 굳힌 먹이 아니라 목탄이나 석묵(石墨)을 물에 녹인 것 또는 주약(朱藥)을 썼고, 당나라에 들어서는 칠묵(漆墨)으로 글씨를 썼다고 전한다.

굳힌 먹의 시초는 소나무 연기 검댕으로 만드는 ‘송연묵’인데 한나라 적 유물이 나오며, 동이의 사신으로부터 황제가 선물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만약 ‘동이’가 배달겨레를 가리킨 것이라면 우리 조상이 동양 서예 문화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요새 말로 하면 당시의 명품이었던 송연묵은 삼국 시대 주요 수출품이었다. 명나라 때 명품 먹 생산국 지위를 빼앗겼고, 지금 먹 만드는 이(묵공)도 거의 없어져서 먹 생산은 서너 곳에서 명맥을 이어간다.

‘먹’은 우리 토박이말이 아니라 차용어로 본다. 곧, 현대 중국어 ‘墨’에 해당하는 예전의 중국말이 유입되었고, 15세기 문헌에 이미 현대 우리말과 같은 ‘먹’으로 등장한다. 한자어 ‘묵’은 당나라 때 소리를 받아들인 결과로 보이며, 그 결과 우리 한자로는 ‘묵’, 어원 의식이 없는 말로서는 ‘먹’으로 존재하고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0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986
191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48
1917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385
1916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23
1915 성+ 이름 바람의종 2012.03.27 11159
1914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698
1913 섬뜩하다, 섬찟하다 바람의종 2010.11.11 12900
1912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620
1911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64
1910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964
1909 설레다 바람의종 2010.08.05 8510
1908 설둥하다 바람의종 2008.04.25 7066
1907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200
1906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81
1905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124
1904 선택사양 바람의종 2009.06.11 6726
1903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74
1902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336
1901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48
1900 선비 바람의종 2009.07.10 6380
1899 선비 風磬 2007.01.19 10211
1898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7942
1897 선례, 전례 바람의종 2010.07.17 127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