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6 18:43

조회 수 781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래어

옛날엔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붓과 먹물을 빼놓을 수 없었다. 먹물은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아서 만드는데, 먹은 나무를 태울 때 연기에서 생기는 검댕(그을음)을 모아 아교를 녹인 물에 푼 다음 굳혀 만든다.

먹은 중국 유물로 미루어 은나라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는 지금과 같은 굳힌 먹이 아니라 목탄이나 석묵(石墨)을 물에 녹인 것 또는 주약(朱藥)을 썼고, 당나라에 들어서는 칠묵(漆墨)으로 글씨를 썼다고 전한다.

굳힌 먹의 시초는 소나무 연기 검댕으로 만드는 ‘송연묵’인데 한나라 적 유물이 나오며, 동이의 사신으로부터 황제가 선물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만약 ‘동이’가 배달겨레를 가리킨 것이라면 우리 조상이 동양 서예 문화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요새 말로 하면 당시의 명품이었던 송연묵은 삼국 시대 주요 수출품이었다. 명나라 때 명품 먹 생산국 지위를 빼앗겼고, 지금 먹 만드는 이(묵공)도 거의 없어져서 먹 생산은 서너 곳에서 명맥을 이어간다.

‘먹’은 우리 토박이말이 아니라 차용어로 본다. 곧, 현대 중국어 ‘墨’에 해당하는 예전의 중국말이 유입되었고, 15세기 문헌에 이미 현대 우리말과 같은 ‘먹’으로 등장한다. 한자어 ‘묵’은 당나라 때 소리를 받아들인 결과로 보이며, 그 결과 우리 한자로는 ‘묵’, 어원 의식이 없는 말로서는 ‘먹’으로 존재하고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028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182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10016 

    이용과 사용

  5.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8130 

    승부욕

  6.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4566 

    말 목숨

  7.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6554 

    갈매기

  8.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9/05/06 by 바람의종
    Views 7813 

  9.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9117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10.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9695 

    깃들다, 깃들이다

  11.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7287 

    수구리

  12.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7641 

    죽으깨미

  13.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09/05/02 by 바람의종
    Views 11069 

    삼촌, 서방님, 동서

  14.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09/05/02 by 바람의종
    Views 6112 

    벌써, 벌써부터

  15.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09/05/02 by 바람의종
    Views 8766 

    한테·더러

  16.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09/05/02 by 바람의종
    Views 8131 

    따오기

  17.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9/05/01 by 바람의종
    Views 14510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18.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9/05/01 by 바람의종
    Views 15574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19.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9/05/01 by 바람의종
    Views 12838 

    파스

  20.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9/05/01 by 바람의종
    Views 6593 

    똥금이

  21.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9/04/30 by 바람의종
    Views 9325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22.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9/04/30 by 바람의종
    Views 8608 

    닥달하다, 원활

  23.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9/04/30 by 바람의종
    Views 5663 

    디려놓곡 내여놓곡

  24.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9/04/30 by 바람의종
    Views 6622 

    험담

  25. No Image 14Apr
    by 바람의종
    2009/04/14 by 바람의종
    Views 6126 

    비둘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