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4 16:48

수구리

조회 수 733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구리

사람이름

‘김수구리’(金禾九里)는 영조 때 진산에 근무하던 군사다. 늙고 몸도 약한데다 병도 있으므로 집에 돌아가라 하니 “할아버지가 머흐내(險川) 싸움에서 전사했소이다. 나라고 그리 마란 법 있소이까?” 하였다. 떠밀며 가라고 하니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 얼마 있어 모친상을 당하자 상복을 입었는데, 고기를 권해도 끝내 먹지 않았다. 나라에서는 충효군에 넣어 일체 부역을 지지 않게 하고(급복), 벼슬을 향장관으로 올려주었다.

‘수구리’는 ‘전자리상어’로, 가오리를 닮은 바닷물고기다. 수구릿과에는 ‘동수구리·목탁수구리·범수구리’와 같은 것이 있다. 수구리와 비슷한 사람이름에 ‘수고리·수억고리·숫고리·수고이’도 있다. ‘-구리’가 든 이름에 ‘거구리·논구리·돌구리’가 있다. ‘동구리·둥구리’는 얼굴이 둥글었던 모양이다. ‘사구리’라는 이름은 일본 사람이름 ‘좌사구리’(佐沙仇里)와 닮았다. ‘-고리’가 든 이름 ‘개고리·두고리·마고리·머고리’는 요즘의 ‘개구리·두구리·마구리·머구리(개구리)’에 해당된다. ‘(약)두구리’는 본디 탕약 달일 때 쓰는 놋그릇이나, 약을 늘 달고 사는 사람을 이른다. ‘마구리’는 길쭉한 물건의 양 끝에 대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한 치도 어긋나지 않은 수구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이들이 있어 이 나라가 지탱돼 온 건 아닐까?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7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68
2842 그닥 바람의종 2008.03.11 6955
2841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108
2840 그라모 어쩝니껴? 바람의종 2010.02.25 7336
2839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9.06.01 9427
2838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46
2837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바람의종 2008.12.06 7476
2836 그러잖아도는 동작, 그렇잖아도는 상태 바람의종 2010.01.22 10695
2835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711
2834 그룹사운드 바람의종 2009.02.08 6880
2833 그르이께 어짤랑교? 바람의종 2010.03.02 6168
2832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바람의종 2008.09.07 6614
2831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2.23 8306
2830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7.05 15384
2829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170
2828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291
2827 그만한 / 그만 한, 한걸음 / 한 걸음, 그만해야지 / 그만 해야지 바람의종 2010.01.22 11240
2826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126
2825 그슬리다, 그을리다 바람의종 2009.02.18 11074
2824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바람의종 2010.09.04 9985
2823 그저, 거저 바람의종 2010.01.15 7899
2822 그치다와 마치다 바람의종 2008.01.15 7351
2821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80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