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2 22:29

따오기

조회 수 817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따오기

짐승이름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그 따오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련한 노래의 추억만 남겨 놓고? 잃어버린 나라와 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달랠 길 없는 고단한 이들의 마음 호수에 돌을 던지는 파문을 일으킬 법하다. 청원 오창에 가면 따오기재(鶩嶺)가 고개 이름으로 남아 있다.

한정동의 가사에 윤극영 선생이 빼앗긴 나라에 대한 애타는 안타까움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다. 조선 사람들의 정서를 드러낸다. 내용이 불온하다며 부르지 못하게 하였다가 광복과 함께 되살아 났다. 애절한 목소리로 조용필이 따오기의 대중화에 불을 지피고, 양희은과 한영애도 애틋한 마음을 노래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동요가 되었다. ‘눈물 젖은 두만강’이나 같다.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이별하고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와 사할린, 하와이 등지로 쫓기듯 떠나갔던, 솟구치는 그리움을 목놓아 불렀던 노래요, 절규였다. 정작 따오기는 날아가 버린 지 오래. 따오기에 대한 아련한 유년의 추억만이 노래로 남아 있음을 어찌하랴.

<동언고략>(1908·정교 엮음)에서는 기발하게도 ‘다옥’을 단복(丹腹)에다 끌어댔으나 엉뚱하다. 옛말로는 ‘다와기’ 혹은 ‘다옥이’였다. 다른 새들 이름에서도 그러하듯 울음소리를 흉내 내어 붙인 것이 많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9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5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378
2864 너도밤나무 바람의종 2008.01.22 6915
2863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972
2862 애가 끊어질 듯하다 바람의종 2008.01.24 10775
2861 황새울과 큰새 바람의종 2008.01.24 11498
2860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547
2859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423
2858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79
285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37
2856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69
2855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394
2854 개양귀비 바람의종 2008.01.25 7539
2853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803
2852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8.01.26 10170
2851 억지 춘향 바람의종 2008.01.26 10098
2850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612
2849 형제자매 바람의종 2008.01.26 11749
2848 자욱길 바람의종 2008.01.26 11818
2847 뽑다와 캐다 바람의종 2008.01.26 8437
2846 오지랖이 넓다 바람의종 2008.01.27 14362
2845 이골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27 16773
2844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714
2843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91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