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1 01:38

똥금이

조회 수 663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똥금이

사람이름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에 이런 기사가 있다.

“김제 사람 ‘똥금이’(同叱今)는 향리 이당(李堂)의 계집이라. 지아비 죽거늘 몸이 마치도록 상복을 벗지 아니하고 아침저녁 한결같이 살아 있을 적처럼 상식(上食)을 하니라. 공희대왕조(중종)에 정려하시니라.”

‘똥’은 동물이 먹은 것을 삭혀 밖으로 내보낸 것, 쇠붙이가 녹고 남은 찌꺼기(쇠똥), 먹물이 말라붙은 찌끼(먹똥)도 이른다. 사람이름에도 ‘똥’은 널리 쓰였다. 사내 이름에 ‘똥이·똥가이·똥갈이·똥노미·똥딘이/똥진이·똥삼이·똥손이·똥쇠·똥수·똥지기’들이 있고, 계집 이름에도 ‘똥개·똥비·똥지·금똥이’들이 있다.

‘개똥이·말똥이·쇠똥이’는 요즘까지도 잘 알려진 이름이다.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주는 사람을 ‘말똥 같이 된 사람’이라고 한다던가? ‘괴똥이’는 고양이똥이다. 쥐똥나무는 ‘주똥나무’라고도 한다. ‘주똥이’는 ‘쥐똥만한 이’란 뜻인 모양이다.

몽골에서는 태어난 아이에게 험한 이름을 지어주고, 두 살에서 다섯 살이 되어서야 머리 깎는 의식에서 제 이름을 지어 주는 풍속이 있다고 한다. 우리 겨레에게도 마찬가지 풍습이 있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똥금이’를 비롯한 이름들은 이미 어른이 된 이들의 이름이어서 저런 풍속과 어울리는 이름으로 들출 보기는 아닌 듯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9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5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385
2864 너도밤나무 바람의종 2008.01.22 6915
2863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972
2862 애가 끊어질 듯하다 바람의종 2008.01.24 10775
2861 황새울과 큰새 바람의종 2008.01.24 11498
2860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547
2859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423
2858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79
285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37
2856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69
2855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394
2854 개양귀비 바람의종 2008.01.25 7539
2853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803
2852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8.01.26 10170
2851 억지 춘향 바람의종 2008.01.26 10098
2850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612
2849 형제자매 바람의종 2008.01.26 11749
2848 자욱길 바람의종 2008.01.26 11818
2847 뽑다와 캐다 바람의종 2008.01.26 8437
2846 오지랖이 넓다 바람의종 2008.01.27 14362
2845 이골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27 16773
2844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714
2843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91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