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13 03:29

삐라·찌라시

조회 수 631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삐라·찌라시

외래어

신문·방송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못했을 때는 벽보가 관청이나 민간의 주된 홍보 수단이었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전통이 돼서인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아직 벽보가 꽤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런데 더 널리 또는 시급하게 알려야 할 것은 자동차나 비행기가 벽보보다 작은 종이에 내용을 담은 이른바 ‘삐라’를 뿌려 알리기도 했다. 비행기가 뿌려서 하늘에서 펄럭이며 내려오는 삐라는 모처럼 구경거리를 연출하여, 철없는 아이들이 서로 더 많이 주우려고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삐라와 비슷한 낱장 형태로 된 ‘찌라시’도 있다. ‘삐라’는 쓰인 지 꽤 오래 된 탓에 웬만한 국어사전에 실렸지만, ‘찌라시’는 요 근래에 들어온 말인지 국어사전에서 찾기 어렵다.

‘삐라’는 영어 ‘빌’(bill)이 일본말에서 ‘비라’(ビラ)가 된 다음, 우리말로 넘어와 다시 꼴이 바뀐 모습이다. 이는 주로 정치적인 선전문을 담는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찌라시’는 선전지나 광고지를 뜻하는 일본말 ‘지라시’(散(ち)らし)가 변한 말로서, 우리에게는 상업적인 광고를 담는 것을 뜻하는 쪽으로 한정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일본 사전에는 ‘비라’와 ‘지라시’를 거의 같은 뜻으로 풀이했다. ‘삐라’와 ‘찌라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일컫는 한자말은 ‘전단’(傳單)이며, 근래에는 ‘전단지’라고도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5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2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124
1742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671
1741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843
1740 으시시, 부시시 바람의종 2009.07.23 7957
1739 더하고 빼기 바람의종 2009.07.24 7682
1738 사이드카 바람의종 2009.07.24 7952
1737 당신만, 해야만 / 3년 만, 이해할 만 바람의종 2009.07.24 7479
1736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29
1735 유월과 오뉴월 바람의종 2009.07.24 7181
1734 능소니 바람의종 2009.07.25 7877
1733 마름질 바람의종 2009.07.25 8324
1732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462
1731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바람의종 2009.07.25 7901
173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492
1729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37
1728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70
1727 봉우리, 봉오리 바람의종 2009.07.26 10776
1726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200
1725 플래카드 바람의종 2009.07.27 7953
1724 꺼벙이 바람의종 2009.07.27 7166
1723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2005
1722 단근질, 담금질 바람의종 2009.07.27 11440
1721 조우, 해우, 만남 바람의종 2009.07.27 127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