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09 19:49

스스로를?

조회 수 588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스스로를?

언어예절

‘모두·서로’가 ‘어찌·어떻게’ 곧 부사로 쓰이는 게 자연스럽듯 ‘스스로’도 그렇다. ‘제 힘으로, 제(이녁) 뜻으로’ 행동함을 일깨운다. 이따금 ‘자기 자신’임을 강조하면서 명사·대명사꼴로 쓰일 때도 있다. 대명사적인 쓰임이 지난 세기 후반부터 잦아진 것은, 재귀대명사가 쓰인 영어 문장 해석이나 번역문에 쓰이다가 국어의 일상문투로 확장된 사례로 봐야겠다. 표현을 다양하게 한다는 점에서 외국어의 좋은 영향을 마달 것은 없다.

문제는 ‘스스로가·스스로를·스스로에게·스스로도 …’ 들이 양산돼 말이 순순하게 흘러가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이때는 ‘저·자기·자신·당신·손수·직접 …’ 따위 주어 되짚기 구실을 제대로 하는 말이나 어찌씨 쓰임으로 바꿔야 말이 순순해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당선인은 스스로가 국경과 인종의 벽이 사라져가는 지구촌의 축약판이다→ ~ 당선인 자신이 바로 국경과 ~. △스스로의 문제→자신의 문제. △그 스스로도 훗날 자서전에서→그 스스로 훗날 자서전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자신들을 스스로 ~.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자신에게 ~. △미국이 스스로의 숙명적인 짐인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미국인 스스로 숙명적인 ~. △이들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이들이다→이들이야말로 자신감이 충만한 이들이다. △그 스스로였다→그 자신이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303
1518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589
1517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842
1516 콧방울, 코빼기 바람의종 2009.04.14 11174
1515 피난, 피란 바람의종 2009.04.13 10112
1514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696
1513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263
1512 삐라·찌라시 바람의종 2009.04.13 6270
1511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6989
1510 뜨거운 감자 바람의종 2009.04.09 10553
1509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684
1508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688
1507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31
»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882
1505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670
1504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9996
1503 우리애기 바람의종 2009.04.03 7003
1502 올빼미 바람의종 2009.04.03 7615
1501 펜치 바람의종 2009.04.03 9277
1500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382
1499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793
1498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382
1497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6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