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31 16:24

빌레

조회 수 667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빌레

사람이름

1479년(성종 10년) 5월, 유구까지 표류했던 제주 사람 ‘김빌개’(金非乙介)·강무·이정을 배에 태우고, 유구국 사신이 219명의 수행인과 울산 염포에 도착했다. 1477년 2월에는 진상할 홍귤을 비거도선(鼻居刀船)에 싣고 추자도에 닿았을 때 바람을 만나 서쪽으로, 다시 남으로 떠내려갔으며, 함께 탄 이들은 다 빠져 죽고 세 사람만 겨우 살아남아 유구에 이르렀다. ‘빌개’는 ‘非衣’(비의)로도 적었다. ‘빌개’에 가까운 제주도 말에 ‘빌레’가 있다. 非衣는 ‘빌에’를 적은 듯하다. 옛말 ‘비레’는 벼랑, 제주말 ‘빌레’는 ‘너럭바위/암반지대’며, 붉은 흙이 섞인 현무암을 ‘썩은 빌레’로도 부른다. 비슷한 이름에 ‘비라·비력’도 있다.

화산섬 제주에서만 쓰는 지질용어가 적잖다. 기생화산은 ‘오름’(=산)으로 더 알려졌다. 오름은 화산재 말고 ‘분석’(噴石)으로도 이뤄지며 ‘송이’라 한다. 분석구를 ‘송이오름’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구멍이 송송 물에 뜨는 ‘부석’은 ‘속돌’, 뭉우리돌은 ‘머돌’, 자갈은 ‘작지’, 잔자갈이 깔린 바다를 ‘조작지왓’이라 한다. ‘아아 용암’은 굳으면 표면이 거칠거칠하며 다닐 수 없어 자연 숲을 이루는데 이를 ‘곶자왈’이라 부른다.

제주엔 여자·돌·바람이 많다던가? 바다에 남편 앗긴 여인들은 바람이 되어 돌밭을 일구고 물질로 삶을 가멸게 한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9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3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582
»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676
1935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418
1934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814
1933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412
1932 펜치 바람의종 2009.04.03 9319
1931 올빼미 바람의종 2009.04.03 7621
1930 우리애기 바람의종 2009.04.03 7018
1929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10042
1928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688
1927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03
1926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58
1925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05
1924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701
1923 뜨거운 감자 바람의종 2009.04.09 10575
1922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11
1921 삐라·찌라시 바람의종 2009.04.13 6287
1920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00
1919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729
1918 피난, 피란 바람의종 2009.04.13 10154
1917 콧방울, 코빼기 바람의종 2009.04.14 11228
1916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882
1915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7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