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언어예절
‘모두’가 ‘어찌·어떻게’로 쓰이는 게 자연스럽듯 ‘서로’도 그렇다. ‘서로’를 풀이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전마다 풀이 차이가 난다. 뭉뚱그리면 ‘저마다 또는 두 쪽이 함께’ 정도가 되겠다. ‘서로서로’는 ‘서로’를 겹쳐 힘준 말로서 좀 수다스런 느낌을 준다.
이따금 ‘서로가·서로는·서로의’처럼 토를 붙여 ‘양쪽·두 쪽’을 일컫는데, 본디 쓰임을 깨뜨림으로써 강조하는 구실을 한다. 그럴 필요까지 없는 쓰임들을 손질하면 토는 주체를 이루는 말로 옮기거나 아예 떼어 버리는 게 낫다.
“서로(를) 사랑한다/ 우리 서로(가) 힘을 합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모두(가) 가슴이 철렁해서 서로(를) 돌아보고 있었다”에서는 토가 없는 게 깔끔하다.
‘서로’를 명사적으로 쓰는 것보다 ‘상대, 양쪽, 저마다, 각자 …’들로 바꿔 쓰는 게 정확하고 순순해진다.
△서로가 서로를→서로 또는 서로서로 △그들은 서로의 약점을 알고 있다→그들은 서로(상대의) ~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서로 마음을 ~.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가 배어나는 통화 내용이었다→서로간에 친밀감과 신뢰가 ~ △서로의 이해가 충돌하는→서로 이해가 ~ △서로가 옳다고 주장한다→서로 옳다고 ~ △서로를 섬기면서→서로 섬기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나 힘이 됐다→우리는 언제나 서로 ~ △아픔을 서로에게서 치유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상처를 서로 어루만지고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879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53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0240 |
1896 | 백안시 | 바람의종 | 2007.07.10 | 7676 |
1895 | 백열 / 풋닭곰 | 風文 | 2020.05.09 | 1721 |
1894 | 백전백승 | 바람의종 | 2007.07.11 | 6292 |
1893 | 백정 | 바람의종 | 2007.07.11 | 6549 |
1892 | 백지 와 그라노! | 바람의종 | 2010.02.08 | 7214 |
1891 | 밸과 마음 | 바람의종 | 2008.04.09 | 8498 |
1890 | 뱃속, 배 속 | 바람의종 | 2012.05.10 | 7500 |
1889 |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 바람의종 | 2009.11.12 | 11571 |
1888 | 버들과 땅이름 | 바람의종 | 2008.04.10 | 8095 |
1887 | 버무르다, 버무리다 | 바람의종 | 2011.12.12 | 9825 |
1886 | 버버리 코트 | 바람의종 | 2008.02.12 | 6826 |
1885 | 버벅거리다 | 바람의종 | 2011.12.14 | 10825 |
1884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247 |
1883 |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 바람의종 | 2012.01.07 | 11462 |
1882 | 번갈아 | 바람의종 | 2007.05.10 | 8160 |
1881 | 번번이 / 번번히 | 바람의종 | 2012.05.07 | 14670 |
1880 | 번역 투 문장 | 바람의종 | 2010.01.10 | 7247 |
1879 | 번지르한, 푸르른 | 바람의종 | 2009.03.24 | 7690 |
1878 | 벌개미취 | 바람의종 | 2008.05.05 | 7064 |
1877 | 벌금 50위안 | 風文 | 2020.04.28 | 1470 |
1876 | 벌레 | 바람의종 | 2008.01.03 | 7538 |
1875 | 벌써, 벌써부터 | 바람의종 | 2009.05.02 | 6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