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40

크레용, 크레파스

조회 수 926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크레용, 크레파스

외래어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든 요즘 풍경을 ‘잘 그린 수채화와도 같다’고 표현하는 수가 있다. 수채화는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인데, 재료를 다루기 어려워 열 살이 넘어서야 그려 보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막대 모양 크레용 또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배운다. 처음 크레파스를 봤을 때의 신비감, 그리고 같은 크레파스인데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나 선생님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들이 있을 터이다. 도화지 한 면을 채우느라 팔이 아프도록, 만만한 하늘색 조각을 문질렀던 추억도 새삼 떠오른다.

우리에게 크레용(crayon)과 크레파스(Cray-Pas, craypas)는 같은 말로 인식돼 있다. 크레용은 프랑스 말로 연필 또는 연필화를 기본 의미로 취하며, 뜻이 넓어져 색연필, 파스텔과 크레파스까지를 아우르는 말이 됐다.

크레파스는 안료에 파라핀이나 목랍(木蠟)을 섞어 녹여 굳혀 만든 그림 재료인테, 1910년대에 일본에서 발명됐다는 기록이 있다. ‘크레용’과 ‘파스텔’(pastel) 앞부분을 따서 만든 상표명이었다가 나중에 일반명사가 됐다. 이것이 우리가 크레용이라고도 하는 ‘크레파스’다.

발명지인 일본어에서는 ‘구레파스’(クレパス)라고 하는 대신에 ‘파스테루구레욘’(パステルクレヨン)이라고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크레파스’가 그대로 쓰이기도 하지만 본디 표현은 ‘오일 파스텔’(oil pastel)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3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0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945
312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1544
3127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545
3126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547
3125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1547
3124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1549
3123 너무 風文 2023.04.24 1550
3122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554
3121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風文 2022.06.30 1554
3120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557
3119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560
3118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561
3117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562
3116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564
3115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565
3114 인기척, 허하다 風文 2022.08.17 1571
3113 단골 風文 2023.05.22 1572
3112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574
3111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576
3110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581
3109 존맛 風文 2023.06.28 1581
3108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584
3107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5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