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7 14:48

모디리

조회 수 667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디리

사람이름

조선 문종 1년(1451년), ‘모디리’(毛知里)가 허안석의 아들인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임금께 아뢰었다. 모디리가 허안석의 아내 이씨에게 입적된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재산을 노리는 것이므로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하였다. 임금은 일이 비록 명백하다 하더라도 강상에 관한 일을 어찌 채찍을 들어 밝히겠느냐며 자세히 물어보라 하였다.

‘모디리’는 ‘모딜다’(모질다)에서 비롯되며, 어찌씨로는 ‘모질게’의 뜻도 있다. 문종 임금은 나중에 모디리의 출생을 밝히라 명하였다. “모디리 어미는 바로 이씨 부인의 계집종이니 자식의 소송으로 친어머니에게 해가 미치는 것은 도리어 어미·아들의 관계를 해치므로 죄를 주지 마소서”라고 사헌부에서 아뢰었다. 어미가 노비면 자식도 노비가 되던 시절, ‘모디리’는 어쩔 수 없이 양인 어머니 소생으로 입적된 모양이었다.

‘모디리’와 비슷한 이름에 ‘모디이’도 있다. ‘모딘/모진’이 밑말로 쓰인 이름에 ‘모딘이/모진이·모딘가/모딘가이/모진개·모진쇠’도 있다. 오도리족 이름에도 ‘모디리·모딘이’가 있다. ‘모디리’는 뒤에 ‘모질이’로 바뀌었다. 요즘 ‘모지리’는 ‘머저리·모조리·매우’의 뜻으로도 쓴다. 본디 모질게 살아남으라는 염원이 깃든 이름인 ‘모디리’와는 매우 동떨어진 말뜻이 그 자리에 따라붙은 셈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40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01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989
    read more
  4. 꾀하다, 꽤, 꿰고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10417
    Read More
  5. 촌지(寸志)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6864
    Read More
  6. 학여울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10564
    Read More
  7. 빌레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6698
    Read More
  8. 집이 갔슴둥?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6892
    Read More
  9. ~되겠, ~되세

    Date2009.03.30 By바람의종 Views6615
    Read More
  10. 임대와 임차

    Date2009.03.30 By바람의종 Views7849
    Read More
  11.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Date2009.03.30 By바람의종 Views11873
    Read More
  12. 서로

    Date2009.03.30 By바람의종 Views5751
    Read More
  13. 공작

    Date2009.03.30 By바람의종 Views5698
    Read More
  14.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0532
    Read More
  15. 복합어와 띄어쓰기 3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0538
    Read More
  16. 복합어와 띄어쓰기 2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8604
    Read More
  17. 복합어와 띄어쓰기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2437
    Read More
  18.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4482
    Read More
  19. 크레용, 크레파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9235
    Read More
  20. '이/가' '을/를'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5610
    Read More
  21. 트레킹, 트래킹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8749
    Read More
  22. 따 놓은 당상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7967
    Read More
  23. 모디리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6675
    Read More
  24. 치고박고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8121
    Read More
  25. 한번, 한 번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77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