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3 09:22

바바리

조회 수 753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바리

외래어

‘바바리’라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 중절모를 눌러쓰고 남의 눈길을 피하려 애쓰는 스파이, 안갯속을 쓸쓸히 거니는 외로운 중년이나, 아주 드물겠지만 요즘은 소식이 뜸한 ‘바바리맨’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낭만적인 분위기가 서린 강가에서 낙엽을 밟으며 거니는 한 쌍의 남녀는 예전 영화에서 대개 바바리를 입고 등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 인기는 식지 않는 듯하다. 멋스러움과 실용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에게 ‘바바리’는 ‘바바리코트’를 줄여서 달리 이르는 말이다. 봄가을에 입는 긴 외투로서, 이를 만들어 유명해진 영국의 의류 회사 ‘버버리’(Burberry)에서 왔다. 그러나 ‘버버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그런 외투를 우리는 모두 ‘바바리(코트)’라는 외래어로 이른다.

‘바바리’는 트렌치코트(trench coat)가 발전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참호용 외투’라는 뜻의 트렌치코트란 이름은 군복의 일종이어서 생겼다. 트렌치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가 참호용으로 입던 옷으로서, 목 아래의 깃은 완전히 덮거나 비스듬히 열어젖힐 수 있고, 옷감과 같은 재질의 천으로 허리띠를 두르는 형태의 일종의 비옷이었다. 천의 종류나 길이, 모양이 조금 바뀌긴 했으나 트렌치코트의 그 기본 형태는 지금도 ‘바바리’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그 멋스러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남녀 두루 입게 되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5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0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138
1236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619
1235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618
1234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618
1233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18
1232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17
1231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12
1230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604
1229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603
1228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600
1227 나무노래 바람의종 2008.01.17 7598
1226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597
1225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90
1224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86
1223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5
1222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584
1221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3
1220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582
1219 랜드마크는 명소,상징물,표지물 바람의종 2009.11.19 7577
1218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74
1217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72
1216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72
1215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