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18

뽀록나다

조회 수 825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뽀록나다

외래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거나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 그 거짓말로써 전체적인 상황이 더 좋아지거나 또는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될 때 나쁘 잖은 뜻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정도의 거짓말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살면서 자기 잘못을 덮고자 혹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또 남을 괴롭히고자 배우지 않은 방향의 언행을 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나라나 사회가 건실하게 유지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이가 얼마나 많고 적으냐일 것이다.

거짓과 연관된 여러 말 가운데 ‘뽀록나다’ 또는 ‘뽀록이 나다’는 ‘감추어둔 비밀이나 이미 했던 거짓말이 드러나다’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 부류에 속한다. ‘뽀록’은 고유어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어 ‘보로’(ぼろ[襤褸])에서 왔다는 주장이 강하다. ‘보로’는 ‘넝마’나 ‘누더기’, ‘고물’이라는 뜻으로 출발해서 ‘허술한 점’, ‘결점’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일본어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보로가 데루’(ぼろが で[出]る)는 ‘단점이 드러나다’는 뜻이 되니, 직관적으로 볼 때 그 뜻이 우리의 쓰임새처럼 번질 수도 있어 보이고, ‘뽀록이 나다’라는 표현과 어휘 구성이 대응된다는 점 때문에 일본어 ‘보로’가 ‘뽀록’의 기원이라고 믿는 듯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87
1896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9118
1895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118
1894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115
1893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114
1892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13
1891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109
1890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08
1889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9106
1888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104
1887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104
1886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104
1885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104
1884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103
1883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103
1882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100
1881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098
1880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9090
1879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82
1878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72
1877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72
1876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72
1875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