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7 03:18

뽀록나다

조회 수 824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뽀록나다

외래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거나 일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 그 거짓말로써 전체적인 상황이 더 좋아지거나 또는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될 때 나쁘 잖은 뜻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정도의 거짓말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살면서 자기 잘못을 덮고자 혹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또 남을 괴롭히고자 배우지 않은 방향의 언행을 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나라나 사회가 건실하게 유지되고자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이가 얼마나 많고 적으냐일 것이다.

거짓과 연관된 여러 말 가운데 ‘뽀록나다’ 또는 ‘뽀록이 나다’는 ‘감추어둔 비밀이나 이미 했던 거짓말이 드러나다’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 부류에 속한다. ‘뽀록’은 고유어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어 ‘보로’(ぼろ[襤褸])에서 왔다는 주장이 강하다. ‘보로’는 ‘넝마’나 ‘누더기’, ‘고물’이라는 뜻으로 출발해서 ‘허술한 점’, ‘결점’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일본어 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보로가 데루’(ぼろが で[出]る)는 ‘단점이 드러나다’는 뜻이 되니, 직관적으로 볼 때 그 뜻이 우리의 쓰임새처럼 번질 수도 있어 보이고, ‘뽀록이 나다’라는 표현과 어휘 구성이 대응된다는 점 때문에 일본어 ‘보로’가 ‘뽀록’의 기원이라고 믿는 듯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59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23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207
    read more
  4. ~에 대해, ~에 관해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10809
    Read More
  5. 으디 갔습메?

    Date2009.03.26 By바람의종 Views7764
    Read More
  6. 넌지시, 넌즈시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0922
    Read More
  7.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641
    Read More
  8. "못"의 띄어쓰기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569
    Read More
  9. 모두에게?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5401
    Read More
  10. 번지르한, 푸르른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7682
    Read More
  11.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22272
    Read More
  12. 과반수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8315
    Read More
  13. 뻐꾸기

    Date2009.03.24 By바람의종 Views7129
    Read More
  14. 주접떨다, 주접든다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18822
    Read More
  15. 웃긴, 웃기는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8232
    Read More
  16. ~까지, ~조차, ~마저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11570
    Read More
  17. 바바리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7560
    Read More
  18. 고소마리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5182
    Read More
  19. 모르지비!

    Date2009.03.23 By바람의종 Views6017
    Read More
  20. 추파와 외도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7866
    Read More
  21. 아니예요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6745
    Read More
  22. 가열차다, 야멸차다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11339
    Read More
  23. 옳은 말씀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7877
    Read More
  24.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5211
    Read More
  25. 상서롭다/상스럽다

    Date2009.03.17 By바람의종 Views279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