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2:56

허망헙디다

조회 수 669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망헙디다

고장말

‘-수다’나 ‘-우다’가 표준어 ‘-습니다’에 대응하는 제주와 북녘말이라면, ‘-습디다’는 ‘-습니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방죽 바닥에 물괴기가 기양 막 드글두글 헙디다. 시커매요.”(<혼불> 최명희) “내부둣시요. 뜨거우먼 지가 돌아 안 눌랍디여.”(<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표준말에도 ‘-습디다’가 있지만, 전라말 ‘-습디다’와는 다르다. 표준말 ‘-습디다’는 예사높임이지만, 전라말 ‘-습디다’는 아주 높이는 말이다.

표준말에서 ‘-습니다’의 의문형은 ‘-습니까’이지만, 전라말에서는 ‘-습디여’다. “음마, 다래가 폴세 익었습디여?”(<태백산맥> 조정래) “일이나 시길라먼 불릉게 그러겄지맹. 이뿌다고 씰어 줄라고 부를랍디여?”(<혼불> 최명희)

‘-습디여’의 또다른 형태는 ‘-읍딩겨/습딩겨’와 ‘-읍딘짜/습딘짜’다. ‘-습딩겨/읍딩겨’는 주로 전남 서부와 전북 서남부 쪽에서, ‘-읍딘짜/습딘짜’는 진도 쪽에서 쓴다. “아, 열 마리 잡어서 저 되는디 말여 한 마리 안 잡어 줬다고 그 안 잡어 줄랍딩겨?”(<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편히 주무셨소? 방일랑 안춥습딩겨?”(위 책 전남편) “그 전에 그 영감님을 사과(사귀어) 갖고 배를 한나 쬐깐한 것을 안 샀습딘짜?”

전남 남해안 쪽에서는 ‘-습디꺄’가 쓰이기도 한다. “은제 배 타고 나가라고 꾸물그리쌉디꺄?” “누가 나를 막을랍디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9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4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462
2688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15
2687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바람의종 2008.09.07 6616
2686 은냇골 이야기 바람의종 2008.05.10 6618
2685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20
2684 뗑깡 바람의종 2008.02.10 6620
2683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620
2682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5
2681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626
2680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630
2679 상사화 바람의종 2008.07.06 6634
2678 먹고 잪다 바람의종 2009.07.10 6634
2677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34
2676 깜빠니야 바람의종 2008.06.27 6636
2675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645
2674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46
2673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48
2672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52
2671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54
2670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64
2669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666
2668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668
2667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