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14 02:56

허망헙디다

조회 수 677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망헙디다

고장말

‘-수다’나 ‘-우다’가 표준어 ‘-습니다’에 대응하는 제주와 북녘말이라면, ‘-습디다’는 ‘-습니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방죽 바닥에 물괴기가 기양 막 드글두글 헙디다. 시커매요.”(<혼불> 최명희) “내부둣시요. 뜨거우먼 지가 돌아 안 눌랍디여.”(<한국구비문학대계> 전남편) 표준말에도 ‘-습디다’가 있지만, 전라말 ‘-습디다’와는 다르다. 표준말 ‘-습디다’는 예사높임이지만, 전라말 ‘-습디다’는 아주 높이는 말이다.

표준말에서 ‘-습니다’의 의문형은 ‘-습니까’이지만, 전라말에서는 ‘-습디여’다. “음마, 다래가 폴세 익었습디여?”(<태백산맥> 조정래) “일이나 시길라먼 불릉게 그러겄지맹. 이뿌다고 씰어 줄라고 부를랍디여?”(<혼불> 최명희)

‘-습디여’의 또다른 형태는 ‘-읍딩겨/습딩겨’와 ‘-읍딘짜/습딘짜’다. ‘-습딩겨/읍딩겨’는 주로 전남 서부와 전북 서남부 쪽에서, ‘-읍딘짜/습딘짜’는 진도 쪽에서 쓴다. “아, 열 마리 잡어서 저 되는디 말여 한 마리 안 잡어 줬다고 그 안 잡어 줄랍딩겨?”(<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편히 주무셨소? 방일랑 안춥습딩겨?”(위 책 전남편) “그 전에 그 영감님을 사과(사귀어) 갖고 배를 한나 쬐깐한 것을 안 샀습딘짜?”

전남 남해안 쪽에서는 ‘-습디꺄’가 쓰이기도 한다. “은제 배 타고 나가라고 꾸물그리쌉디꺄?” “누가 나를 막을랍디꺄?”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99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826
1456 떠벌리다/떠벌이다 바람의종 2009.03.17 10689
1455 넉넉지/넉넉치 바람의종 2009.03.17 14631
1454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92
1453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29
1452 독립과 해방 바람의종 2009.03.16 6995
1451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861
1450 바우덕이 바람의종 2009.03.16 6700
1449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82
1448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975
1447 올갱이, 다슬기 바람의종 2009.03.14 11182
»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772
1445 일사불란 / 사달 / 사단 바람의종 2009.03.08 11788
1444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279
1443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31
1442 원-달러 바람의종 2009.03.08 7273
1441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78
1440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516
1439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84
1438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64
1437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871
1436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80
1435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