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2 09:17

악플

조회 수 676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플

외래어

인터넷도 희로애락이 깃드는 한 공간이 되었다. 떨어져 사는 친인척이 만나거나 동호인들끼리 정을 주고받기도 하고, 다툼질도 벌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곳도 우리가 살아가는 한 공간이다. 그러나 얼굴이나 이름을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기도 하다. 입말 아닌 글말로 소통한다는 점도 다른데, 이런 특성이 때에 따라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터이다. 아직은 단점이 더 많아 방치할 수 없다고 하기도 하고, 자정 능력이 있으니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한다.

순기능을 높이고자 선플(善+‘리플’의 ‘플’) 달기 운동도 해 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조건적인 선플이 아니라면, 제대로 짚어주는 ‘정플’(正+플)은 어떨까?

영어 ‘리플라이’(reply)를 줄여 ‘리플’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는데, ‘악플’이 생기면서 ‘플’이 마치 ‘말하다’나 ‘대꾸하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이나 한자어인 것처럼 활용됐고, ‘선플’이 가세하면서 그 느낌이 심해진 듯하다. 그러면서 애써 정착시킨 ‘댓글’이 조금은 무색해졌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악플과 같은 언어의 가시 돋침은 말하는 이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언어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어가 갑자기 다른 언어로 바뀐다고 가시가 무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이를 깨닫지 못하고 국어를 문제 삼는 이가 있어 안타깝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8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4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095
2622 삼척동자 바람의종 2007.12.12 6850
2621 방편 바람의종 2007.07.07 6851
2620 남새 바람의종 2008.02.18 6852
2619 땡잡다 바람의종 2008.02.23 6852
2618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852
2617 뚱딴지같다 바람의종 2008.01.05 6857
2616 비비추 바람의종 2008.04.10 6863
2615 잔돌배기 바람의종 2008.07.19 6873
2614 사잇길 바람의종 2010.01.18 6874
2613 기지촌 바람의종 2007.06.08 6875
2612 추리닝 바람의종 2009.08.01 6877
2611 여우골과 어린이말 바람의종 2008.01.16 6881
2610 바람의종 2008.03.18 6890
2609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892
2608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893
2607 야지 바람의종 2008.02.17 6899
2606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99
2605 무데뽀, 나시, 기라성 바람의종 2008.07.29 6901
2604 안시성과 아골관 바람의종 2008.01.19 6905
2603 먹지 말앙 바람의종 2009.05.09 6905
2602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906
2601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9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