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2 09:17

악플

조회 수 670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악플

외래어

인터넷도 희로애락이 깃드는 한 공간이 되었다. 떨어져 사는 친인척이 만나거나 동호인들끼리 정을 주고받기도 하고, 다툼질도 벌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곳도 우리가 살아가는 한 공간이다. 그러나 얼굴이나 이름을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기도 하다. 입말 아닌 글말로 소통한다는 점도 다른데, 이런 특성이 때에 따라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터이다. 아직은 단점이 더 많아 방치할 수 없다고 하기도 하고, 자정 능력이 있으니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한다.

순기능을 높이고자 선플(善+‘리플’의 ‘플’) 달기 운동도 해 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조건적인 선플이 아니라면, 제대로 짚어주는 ‘정플’(正+플)은 어떨까?

영어 ‘리플라이’(reply)를 줄여 ‘리플’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는데, ‘악플’이 생기면서 ‘플’이 마치 ‘말하다’나 ‘대꾸하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이나 한자어인 것처럼 활용됐고, ‘선플’이 가세하면서 그 느낌이 심해진 듯하다. 그러면서 애써 정착시킨 ‘댓글’이 조금은 무색해졌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악플과 같은 언어의 가시 돋침은 말하는 이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언어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어가 갑자기 다른 언어로 바뀐다고 가시가 무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이를 깨닫지 못하고 국어를 문제 삼는 이가 있어 안타깝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4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459
2886 시치미를 떼다 바람의종 2008.01.18 10671
2885 신물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18 17437
2884 압록강과 마자수 바람의종 2008.01.18 6863
2883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877
2882 윽박 바람의종 2008.01.18 10240
2881 심금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9 13190
2880 쑥밭이 되다 바람의종 2008.01.19 9250
2879 말과 글 바람의종 2008.01.19 4119
2878 며느리밥풀 바람의종 2008.01.19 5985
2877 안시성과 아골관 바람의종 2008.01.19 6730
2876 씨가 먹히다 바람의종 2008.01.20 8516
2875 씨알머리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0 8004
2874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305
2873 부리다와 시키다 바람의종 2008.01.20 8326
2872 달맞이꽃 바람의종 2008.01.20 6349
2871 아닌 밤중에 홍두깨 바람의종 2008.01.21 11744
2870 아퀴를 짓다 바람의종 2008.01.21 13324
2869 태백산과 아사달 바람의종 2008.01.21 7603
2868 악머구리 끓듯 한다 바람의종 2008.01.22 10122
2867 안절부절 못하다 바람의종 2008.01.22 7336
2866 인사말 바람의종 2008.01.22 8891
2865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4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