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20 14:48

교과서

조회 수 550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교과서

언어예절

10여년 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일본 역사 교과서에 ‘자학사관’이 묻어나는 내용이 많다며 다시 쓰라고 주장한다. 이는 최근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교과서에 박게 된 데로 이른다.

이 땅에서도 ‘교과서 포럼’을 비롯해 대통령, 정부 부처, 경제단체까지 나서서 교과서가 잘못됐다고 난리다. 자학사관·친북좌경, 반시장 …. 일본 쪽보다 한술 더 뜨는 셈이다.

교과서 집필자는 교과과정에 걸맞게 작성한 집필 지침을 따르고, 심사자는 담은 내용·범위·용어·표현을 엄밀히 따진다. 말하자면 지침과 손질(교열)하는 과정이 엄격하기 짝이 없다는 얘기다.

“신문기사는 살아 있는 교과서”, “교과서대로 하면 된다” “협상의 모든 것을 정리한 협상학 교과서” …처럼 ‘교과서’란 말은 긍정적으로 쓰일 때가 많다. 현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 원론·원칙적인 이야기, 판박이로 통할 때도 있다. 아무튼 소동 덕분에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가 유명해졌다.

이번에 잘못됐다고 들춘 내용 가운데 그럴듯한 게 별로 없었는데, 이런 것은 우습기까지 하다.

‘대외 개방정책’ 서술 부분에서, “‘외자를 도입한 것’을 ‘외자를 끌어들인다’는 비학술적 용어로 표현함으로써 대외 개방 노력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야기다. ‘끌어들인다’와 ‘도입하다’를 두고 학술 잣대를 들이대는데, 제 나라 말에 몹시 서투른 이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얘기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6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1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142
2952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517
2951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518
2950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525
2949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28
2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34
2947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89
2946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05
2945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25
2944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0
2943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31
2942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633
2941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642
2940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643
2939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47
2938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59
2937 사위질빵 바람의종 2008.03.10 5668
2936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68
2935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79
2934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2
2933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689
2932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10
2931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7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