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8 10:40

카디건

조회 수 662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카디건

외래어

하늘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 완연하다. 책읽기에다 운동이나 휴식하기도 좋은 철이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져 장롱에 걸어 둔 긴소매 옷을 하나둘 꺼내 입게 된다. 머잖아 눈발 날리는 겨울이, 또 봄, 여름, 가을이 스쳐갈 터이다.

가을에 제격인 옷으로 ‘카디건’(cardigan)이 있다. 털로 짠 얇은 겉옷의 하나로, 앞자락이 트여 단추로 채우게 돼 있어 가을 날씨와 분위기에 어울린다. ‘카디건’을 우리는 ‘가디간’ 또는 ‘가디건’으로 일컫는데, 아마도 일본식 발음 ‘가디간’(カ―ディガン)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카디건’(cardigan)은 본디 ‘샌드위치’(sandwich)처럼 서양 사람의 이름이었다. 1853년 제정 러시아가 흑해로 진출하고자 터키·영국·프랑스·사르디니아 연합군과 벌인 크림 전쟁 당시 이 옷을 고안하고 즐겨 입은 영국의 카디건 백작(Earl of Cardigan)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재빨리 입고 벗을 수 있고, 걸치면 따뜻하기도 해서 카디건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졌다고 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전쟁터에서 실용적이지 않으면 쓸모가 없기에 그랬을 것이다.

군용으로 개발된 물품이지만 지금 카디건은 군인이 입지 않는 대신 인기 있는 패션 상품이 되었다. 크림 전쟁 당시에 이럴 것을 미리 알았을까. 이처럼 세상에는 미리 알 수 없는 것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면 사는 재미는 매우 줄어들 것 같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989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146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1/11/21 by 바람의종
    Views 13085 

    캥기다

  5.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10/05/12 by 바람의종
    Views 9001 

    캐러멜, 캬라멜

  6. No Image 06Nov
    by 바람의종
    2007/11/06 by 바람의종
    Views 7210 

    칼미크말

  7. No Image 05Mar
    by 바람의종
    2010/03/05 by 바람의종
    Views 7446 

    칼럼리스트

  8.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7689 

    칼라, 컬러

  9.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9031 

    카키색

  10.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9/05/12 by 바람의종
    Views 7964 

    카브라

  11.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9/02/18 by 바람의종
    Views 6628 

    카디건

  12.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9968 

    침착하고 명확하게

  13.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7/05/25 by 바람의종
    Views 12538 

    칠흑 같다

  14.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08/04/25 by 바람의종
    Views 7542 

    칠칠한 맞춤법

  15.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10/07/12 by 바람의종
    Views 10608 

    칠칠하다

  16.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7/03/29 by 바람의종
    Views 7932 

    칠칠하다

  17. No Image 05Mar
    by 바람의종
    2010/03/05 by 바람의종
    Views 9406 

    칠거지선(七去之善)

  18.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11/11/20 by 바람의종
    Views 11728 

    친구이다

  19. No Image 06Sep
    by 風文
    2021/09/06 by 風文
    Views 820 

    치욕의 언어

  20.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13024 

    치르다·치루다

  21.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8077 

    치고박고

  22.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08/11/26 by 바람의종
    Views 6114 

    충분

  23. No Image 22Nov
    by 바람의종
    2012/11/22 by 바람의종
    Views 13655 

    충돌과 추돌

  24.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8/11/12 by 바람의종
    Views 7953 

    충돌, 추돌

  25. No Image 13Feb
    by 바람의종
    2008/02/13 by 바람의종
    Views 9984 

    춥다와 덥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