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7 00:05

믜운이

조회 수 909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믜운이

사람이름

사람이름에 ‘禿’(대머리 독)이 자주 쓰였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한자로 禿終(독종)이라 적고 한글로 ‘믠죵이’라 하였다. ‘믜다’(禿)는 머리가 벗어졌다는 말이다. ‘믜-’가 든 이름에 ‘믜/므이(해삼)·믜놈이·믜돌이·믜심이·믜장이·믠덕이·믠동이·믠두이·믠즁이·믤돌이’가 있다. ‘민둥산’은 ‘믠동이(대머리) 산’이며 겸연쩍고 어색할 때 ‘민둥하다’고 한다.

왕숙천 동쪽 남양주시 한강 나루는 예로부터 독음진(禿音津)이라 불렀다. 현재 이곳 수석동에 ‘내미움·외미움’이란 땅이름이 있음을 볼 때 禿音은 ‘믬’이 아닌 ‘믜움’을 적었던 것 같다. 渼音津(미음진)이란 다른 표기에서 보듯 이 나루는 ‘믜움나루/믜음나루’로 불린 모양이다.

‘밉다’는 말을 적을 때도 禿이 쓰였다. ‘밉다’는 옛말로 ‘믭다’다. ‘믜운이(禿云)·믭동이·믭쇠’는 그런 뜻으로 쓰인다. ‘믜·믠·믤’ 자리에 ‘미·민·밀’로 적은 이름도 있으며, ‘미금이·미달이·미동이·미심이·민이·민동이·밀금이·밀동이’는 그런 보기다.

미운 얼굴이나 행동,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을 ‘밉상’이라고 하며, 이름에도 ‘밉상이’가 있다. ‘밉’(未邑)이 든 이름에 ‘밉돌이·밉사리·밉쇠’가 있다. 이름은 ‘미우나 고우나’ 부모에겐 ‘금쪽같은 내 새끼’였으리라.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863
2908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919
2907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920
2906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922
2905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923
2904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925
2903 먹어시냐 바람의종 2009.06.17 5925
2902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27
2901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929
2900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929
2899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931
2898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33
2897 말째다 바람의종 2008.06.24 5942
2896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945
2895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50
2894 경품과 덤 바람의종 2009.07.13 5951
2893 놀잇감, 장난감 바람의종 2010.04.01 5954
2892 바람 바람의종 2008.04.04 5973
2891 금과 줄 바람의종 2007.11.03 5974
2890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75
2889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82
2888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83
2887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59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