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4 16:48

세금 폭탄

조회 수 554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금 폭탄

언어예절

달걀 세례, 질문 공세, 주문 쇄도, 세금 폭탄 … 이젠 낯익은 표현들이다. 개중에 폭탄은 물 폭탄·말 폭탄·금융 폭탄·물가 폭탄·달러 폭탄·자살 폭탄 …처럼 실체와 어울리든 않든 천박스레 번져가는 형편이다.

‘세금’이란 인류와 역사를 같이하는 까닭에 이끌리는 말이 많다. 과세·징세·수탈, 세리·탈세·절세·감세·면세 …에다 바치는 이들의 고통을 생각해 ‘세금=혈세’로 쓰기도 한다.

나라를 경영하자면 마땅히 세금을 거둬야 하지만 백성들로서는 큰 짐일 때가 많다. 특히 표를 얻어야 할 선거철에 내거는 후보들의 공약 치고 세금과 관련 없는 게 드물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존폐 얘기가 한창이다. 정부는 ‘1%를 위한 감세라는데, 한 사람이라도 억울해선 안 되니’ 없앤단다. ‘원칙’을 내세우지만, 집토끼 챙기기라 꼬집히기도 한다. 폐지가 현정권의 선거 공약이며, 이는 부유세·부자세이자 징벌적 세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금 내기 좋아할 사람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 말은 먹힌다. 굳이 많이 가진자뿐만 아니라 과세 대상 아닌 조금 가진자들도 이 말에 덩달아 기운다.

여기에 불을 붙인 말이 ‘세금 폭탄’이다. 이 말은 지난 몇 해 정권과 정부를 공격하는 강력한 ‘언어 폭탄’이었다. 말 잘 만들고 잘 퍼뜨리는 일부 언론 쪽에 혐의가 짙다. 그 폐해를 알면서도 일부러 쓴 야비함에서 특히 그러하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5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2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136
1940 빌레 바람의종 2009.03.31 6709
1939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600
1938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886
1937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433
1936 펜치 바람의종 2009.04.03 9431
1935 올빼미 바람의종 2009.04.03 7649
1934 우리애기 바람의종 2009.04.03 7046
1933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10178
1932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731
1931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29
1930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673
1929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49
1928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738
1927 뜨거운 감자 바람의종 2009.04.09 10604
1926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50
1925 삐라·찌라시 바람의종 2009.04.13 6320
1924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35
1923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771
1922 피난, 피란 바람의종 2009.04.13 10286
1921 콧방울, 코빼기 바람의종 2009.04.14 11366
1920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8056
1919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9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