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4 16:48

세금 폭탄

조회 수 546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금 폭탄

언어예절

달걀 세례, 질문 공세, 주문 쇄도, 세금 폭탄 … 이젠 낯익은 표현들이다. 개중에 폭탄은 물 폭탄·말 폭탄·금융 폭탄·물가 폭탄·달러 폭탄·자살 폭탄 …처럼 실체와 어울리든 않든 천박스레 번져가는 형편이다.

‘세금’이란 인류와 역사를 같이하는 까닭에 이끌리는 말이 많다. 과세·징세·수탈, 세리·탈세·절세·감세·면세 …에다 바치는 이들의 고통을 생각해 ‘세금=혈세’로 쓰기도 한다.

나라를 경영하자면 마땅히 세금을 거둬야 하지만 백성들로서는 큰 짐일 때가 많다. 특히 표를 얻어야 할 선거철에 내거는 후보들의 공약 치고 세금과 관련 없는 게 드물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존폐 얘기가 한창이다. 정부는 ‘1%를 위한 감세라는데, 한 사람이라도 억울해선 안 되니’ 없앤단다. ‘원칙’을 내세우지만, 집토끼 챙기기라 꼬집히기도 한다. 폐지가 현정권의 선거 공약이며, 이는 부유세·부자세이자 징벌적 세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금 내기 좋아할 사람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 말은 먹힌다. 굳이 많이 가진자뿐만 아니라 과세 대상 아닌 조금 가진자들도 이 말에 덩달아 기운다.

여기에 불을 붙인 말이 ‘세금 폭탄’이다. 이 말은 지난 몇 해 정권과 정부를 공격하는 강력한 ‘언어 폭탄’이었다. 말 잘 만들고 잘 퍼뜨리는 일부 언론 쪽에 혐의가 짙다. 그 폐해를 알면서도 일부러 쓴 야비함에서 특히 그러하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9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4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02
2970 백서 바람의종 2007.07.09 5291
2969 댓글 바람의종 2007.11.01 5304
2968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04
2967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04
2966 스프링클러, 랜터카 바람의종 2008.06.27 5339
2965 모두에게? 바람의종 2009.03.25 5350
2964 바람의종 2008.09.06 5368
2963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380
2962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380
2961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396
2960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399
2959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412
2958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18
2957 사랑금이 file 바람의종 2009.07.14 5420
2956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25
2955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27
2954 시세 조종 바람의종 2008.04.15 5428
2953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4 5440
2952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448
2951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55
2950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458
»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4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