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6 07:32

법대로

조회 수 549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법대로

언어예절

‘법대로’는 서로 얘기가 안 될 때, 곧 소통이 잘 안 될 적에 하는 말이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굳이 법대로를 외칠 까닭이 뭔가. 이와 비슷한 편리한 말로 ‘원칙대로’가 있다. 예외 없는 원칙이란 드물다는 점에서 제대로(순리대로)와는 거리가 있다. 공고하지 못한 원칙을 만드는 짓은 무책임하다.

덕치·법치·관치·인치 … 가운데 세상은 대체로 관치와 법치로 돌아갈 터이고, 덕치와 인치는 지도자의 인격과 관련된다.

일을 벌이자면 걸리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법은 촘촘하여 사람들을 옭아맨다. 모르면 손해고,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게 법이다. 새 법이 자꾸 생기는 것은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이 있는 까닭이고, 규제 철폐를 외치는 건 지나치거나 잘못된 규제가 숱하다는 얘기며, 법을 자주 손보는 것도 빈틈이 많다는 방증이다. ‘떼법’이라고 꼬집는데, 결국 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일터.

사람들은 보통 상식과 이치를 따른다. 법 없어도 살 사람이란 이치를 잘 헤아리는 사람이다. ‘법’은 마지막 방편으로 들먹이는 장치다. 아쉽게도 많은 법은 가진자, 다스리는 자의 편이어서 ‘법대로’를 외치면 사람들은 겁을 낸다. 힘없는 서민이야 그런 법에 호소도 하지만, 힘센 집단이나 정부가 나서서 ‘법대로’를 외치면 백성들은 싫증나고 불편해서 일손을 놓게 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867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015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6Dec
    by 바람의종
    2008/12/06 by 바람의종
    Views 10357 

    뽐뿌와 지르다

  5. No Image 07Dec
    by 바람의종
    2008/12/07 by 바람의종
    Views 7351 

    너구리

  6.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6951 

    퍼주기

  7. No Image 10Dec
    by 바람의종
    2008/12/10 by 바람의종
    Views 6096 

    너한질라

  8.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9134 

    가마귀

  9.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8/12/12 by 바람의종
    Views 7897 

    핸드폰

  10.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8/12/15 by 바람의종
    Views 6420 

    두더지

  11.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8/12/17 by 바람의종
    Views 6543 

    별명

  12. 보로미

  13.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8/12/18 by 바람의종
    Views 8185 

    ‘자꾸’와 ‘지퍼’

  14. 사자

  15.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8/12/26 by 바람의종
    Views 5493 

    법대로

  16.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8/12/27 by 바람의종
    Views 6953 

    니서껀 내서껀

  17.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8/12/28 by 바람의종
    Views 7286 

    오장이

  18.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9/02/02 by 바람의종
    Views 8719 

    빵꾸

  19.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9/02/03 by 바람의종
    Views 6624 

    오리

  20.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5542 

    세금 폭탄

  21.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9/02/05 by 바람의종
    Views 6530 

    날마닥, 날마당

  22.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9109 

    믜운이

  23.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09/02/08 by 바람의종
    Views 6903 

    그룹사운드

  24. No Image 10Feb
    by 바람의종
    2009/02/10 by 바람의종
    Views 6744 

    기러기

  25.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6573 

    강남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