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7 03:16

별명

조회 수 651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별명

언어예절

남이 그 사람 이름 대신 겉모습이나 성격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지어 부르는 이름이 별명이다. ‘대쪽·불도저·지둘려·노짱 …들은 그나마 애교가 있는 편이고, ‘백범·우남·후광·눈뫼 …’ 같은 별호에 이르면 멋스럽고 여유가 풍긴다.

얄궂은 것은 로마자 이름 첫자를 따서 부르는 버릇이다. 영삼(YS), 대중(DJ)에 최근의 명박(MB)이 그렇다. 이승만·박정희·윤보선·최규하·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들은 그런 식으로 일컫지 않아 다행이었다.

전날 임금 이름으로 쓴 글자는 민간에서 쓰기를 삼가는 금기어였고, 요즘도 선조나 어른들은 바로 거명하지 않고 ‘○자 ○자 …’ 식으로 쓴다.

지난해 ‘놈현스럽다’도 그랬지만 요즘 대통령 이름을 풍자하거나 함부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권위 거품이 꺼지고 자유로워진 것은 좋다. 당사자도 문제겠으나 한 나라의 지도자 이름을 헐값으로 일컬어 좋을 건 없다.

이 대통령은 마침 컴퓨터 용량을 가리키는 단위(KB·MB·GB·TB·PB) 가운데 메가바이트(MB)와 닮아서 수난이다. 촛불시위 때 비롯된 ‘2MB’가 그렇다. 숫자 ‘2’(이)도 그렇고, 기가·테라·페타바이트보다는 턱없이 작은 규모여서 대통령다운 덕목과는 정반대 풍자가 된다. ‘엠비노믹스’ 따위도 그런데, 언론은 로마자 이름 적기를 삼가야 하고, 당사자도 로마자 약자 쓰기를 삼갈 것을 요청하는 것이 이로울 터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5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0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972
1874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42
1873 주최와 주관 바람의종 2010.02.21 9042
1872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38
1871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9036
1870 연결 어미 ‘-려’와 ‘-러’ 바람의종 2010.01.20 9036
1869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9034
1868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9033
1867 패였다, 채였다 바람의종 2009.07.14 9031
1866 참다와 견디다 바람의종 2010.08.03 9030
1865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9029
1864 다 되다, 다되다 바람의종 2012.04.30 9024
1863 블루스 바람의종 2010.02.28 9021
1862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21
1861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20
1860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9014
1859 거절과 거부 바람의종 2010.11.16 9013
1858 우리 민족, 우리나라 바람의종 2009.07.08 9013
1857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9012
1856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9010
1855 ‘안 되’는 ‘안 돼’ 바람의종 2009.11.24 9008
1854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95
1853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89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