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7 03:16

별명

조회 수 655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별명

언어예절

남이 그 사람 이름 대신 겉모습이나 성격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지어 부르는 이름이 별명이다. ‘대쪽·불도저·지둘려·노짱 …들은 그나마 애교가 있는 편이고, ‘백범·우남·후광·눈뫼 …’ 같은 별호에 이르면 멋스럽고 여유가 풍긴다.

얄궂은 것은 로마자 이름 첫자를 따서 부르는 버릇이다. 영삼(YS), 대중(DJ)에 최근의 명박(MB)이 그렇다. 이승만·박정희·윤보선·최규하·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들은 그런 식으로 일컫지 않아 다행이었다.

전날 임금 이름으로 쓴 글자는 민간에서 쓰기를 삼가는 금기어였고, 요즘도 선조나 어른들은 바로 거명하지 않고 ‘○자 ○자 …’ 식으로 쓴다.

지난해 ‘놈현스럽다’도 그랬지만 요즘 대통령 이름을 풍자하거나 함부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권위 거품이 꺼지고 자유로워진 것은 좋다. 당사자도 문제겠으나 한 나라의 지도자 이름을 헐값으로 일컬어 좋을 건 없다.

이 대통령은 마침 컴퓨터 용량을 가리키는 단위(KB·MB·GB·TB·PB) 가운데 메가바이트(MB)와 닮아서 수난이다. 촛불시위 때 비롯된 ‘2MB’가 그렇다. 숫자 ‘2’(이)도 그렇고, 기가·테라·페타바이트보다는 턱없이 작은 규모여서 대통령다운 덕목과는 정반대 풍자가 된다. ‘엠비노믹스’ 따위도 그런데, 언론은 로마자 이름 적기를 삼가야 하고, 당사자도 로마자 약자 쓰기를 삼갈 것을 요청하는 것이 이로울 터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2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81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725
2908 먹어시냐 바람의종 2009.06.17 5928
2907 너더리 바람의종 2009.02.17 5929
2906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29
2905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930
2904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932
2903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934
2902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935
2901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936
2900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940
2899 말째다 바람의종 2008.06.24 5948
2898 육개장 바람의종 2008.04.28 5950
2897 놀잇감, 장난감 바람의종 2010.04.01 5958
2896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964
2895 경품과 덤 바람의종 2009.07.13 5970
2894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973
2893 바람 바람의종 2008.04.04 5973
2892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981
2891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82
2890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89
2889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99
2888 여성 바람의종 2009.07.06 6001
2887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60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