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5 17:40

두더지

조회 수 639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두더지

짐승이름

칠성님은 지하국 매화 부인과 혼인해 살았으나 아이가 없었는데, 칠석날 하늘에 빈 끝에 태기가 있어 마침내 일곱 아이를 낳게 된다. 칠성님은 기쁜 한편, 탄식했다. 짐승들도 새끼가 일곱이면 많거늘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속이 상하여 먹는 것을 끊고 굶어 죽는다.

칠성님은 용녀 부인에게 다시 장가를 들었지만 아이들은 매우 사랑하였다. 이를 시기한 용녀 부인이 일부러 병이 든 것처럼 속이고 아이들에게 산 짐승의 간을 구해 오라고 하였다. 깊은 산으로 가는 칠형제 앞에 갑자기 금빛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는 너희 생모의 화신이니 내 간 한 점을 갖다주고 잘 살피라고 했다. 말 그대로 계모는 생간을 먹는 체하다가 피만 입술에 바르고 간은 요강에 버렸다. 그러자 하늘에서 날벼락이 치고 계모는 갑자기 눈먼 두더지가 되었다.

옛말로 두더지는 ‘두디쥐’였으나, 근대 들어 ‘두더쥐’가 된다. 두디쥐의 두디는 ‘두디다’로, 땅을 이르는 둗(다-닫-닿)에서 비롯하였고, 뒤지다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니까 땅을 파고 뒤져 가면서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쥐를 이름이다. 동사 두디다의 어간에 쥐가 붙어 이루어진 짜임새다. ‘두디-두지’에서 두디의 ‘두’가 소리의 거꾸로 닮음을 따라서 뒤지다로 변하여 오늘에 쓰이게 되었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9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054
1364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24
1363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72
1362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040
1361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31
1360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38
1359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82
1358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42
1357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52
1356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70
1355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94
1354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07
1353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7980
1352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05
1351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31
1350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68
1349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17
1348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706
1347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08
1346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6990
1345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679
1344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52
»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3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