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9 10:41

더펄이

조회 수 775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더펄이

사람이름

광해군이 쫓겨나고 폐세자와 폐빈은 교동도로 귀양 갔다(위리안치). 인조 1년(1623년), 폐세자가 가시울타리 밑으로 땅굴을 파 밤중에 달아나다가 나졸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막덕을 문초하니 두 사람이 여러 번 죽으려 하였으며 서울에서 가위와 인두를 보내오자 이를 보고 굴을 뚫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징 등이 유희분의 집 종 ‘이귿수’의 종적이 의심스럽다며 잡아와 국문하였다. 그를 신문한 기록(공초)에는 “폐동궁이 굴을 파고 탈출하려 하니 부디 두모포 뱃사람 ‘더펄이’(加八里)에게 배를 가지고 갑곶으로 오라고 권채가 말했다”고 하였다.

널리 쓰인 이름인 ‘더펄이’를 달리 ‘덥퍼리’라고 적은 문헌도 있다. 털이나 머리카락이 더부룩하여 출렁이듯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더펄더펄’이라고 한다. ‘더펄가히/더펄개’(尨)는 ‘긴 털이 더부룩하게 더펄거리는 개’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자 尨(방)은 삽살개 뜻도 있다. 고장에 따라서 귓바퀴 위가 아래로 처진 사람을 ‘더펄이’라 한다. 달리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사람, 스스럼없고 붙임성이 좋은 사람도 ‘더펄이’라고 한다.

더펄이와 비슷한 이름에 ‘더벅이·더벌이·더부러기’도 있다. ‘더펄개’의 모습 ‘더펄이’는 ‘더벅머리’와 통한다. ‘더벌이’는 ‘떠버리’인 듯도 하다. ‘더펄’을 밑말로 한 이름에 ‘더펄쇠’도 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4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0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96
2926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774
2925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866
2924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11
2923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00
2922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33
2921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8996
2920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636
2919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846
2918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607
2917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11
2916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897
2915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42
2914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15
2913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866
291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326
2911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526
2910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291
290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287
2908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521
2907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07
2906 폭염 바람의종 2012.07.05 8580
2905 회피 / 기피 바람의종 2012.07.05 117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