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4 05:08

풍개

조회 수 1009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풍개

사람이름

효정 옹주가 애를 낳고 산후증으로 숨지자 중종은 부마인 조의정을 잡아들이라 했다. 옹주의 계집종 ‘풍가이’(豊加伊)를 시앗으로 삼으면서 조의정이 옹주는 종처럼, ‘풍가이’는 옹주처럼 대접했다고 한다. 옹주를 깔보고 소박받게 하였으니 ‘풍가이’를 의금부로 보내 죄를 물으라 하였다. 이 시절 대궐에서 투기가 심했다고 한다. 임금 사위는 시앗을 두지 못하였으며 어길 때는 어미와 함께 곤장을 맞기도 하였다.

‘풍가이’는 ‘풍가·풍개’(豊加·豊介)라고도 하였다. ‘풍개’는 고장말로 자두다. 자두는 ‘오얏’, 고장 따라 ‘옹아’로도 부른다. 사람이름에는 ‘갈마·감·능금·도토리·동백·딜위(찔레)·수영·잣’ 따위 말도 쓰인다. 갈매나무 열매인 ‘갈매’는 짙은 쪽빛을 띠어 검푸른 색을 ‘갈매빛’이라 하며, ‘갈마동·갈마고개·갈매못/갈마무시’처럼 땅이름에도 들어 있다.

‘수영’은 여뀟과 여러해살이풀로, ‘승아/싱아’로도 불리며 ‘수영이·수영대·수영손이’라는 이름에도 쓰였다. ‘잣’이 든 이름에 ‘잣금이·잣녜·잣달이·잣덕이·잣동이·잣산이’도 있다. 이름에 보이는 ‘늣티’는 느티나무인 듯하다.

조선의 왕족은 ‘李’(오얏 이)씨이므로, 대한제국 땐 우표를 ‘풍개’ 꽃으로 꾸몄다. 더위 먹은 입맛 돌리는 데 시큼하고 달콤한 자두, 제격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6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1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069
1324 동서남북 순서 바람의종 2010.03.03 8886
1323 ‘Mac-,Mc-’의 한글 표기 바람의종 2010.03.03 11244
1322 애시당초 바람의종 2010.03.03 7662
1321 검식, 감식 바람의종 2010.03.03 7380
1320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723
1319 운영과 운용 바람의종 2010.03.04 12107
1318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218
1317 입소문 바람의종 2010.03.04 7803
1316 멘토링 바람의종 2010.03.04 7752
1315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46
1314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16
1313 붙이다와 부치다 바람의종 2010.03.05 11098
1312 작렬하다와 작열하다 바람의종 2010.03.05 11429
1311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505
1310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57
1309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142
1308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412
1307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10.03.06 10565
1306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722
1305 빼다 박다, 빼쏘다, 빼박다 바람의종 2010.03.06 12035
1304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0.03.07 9448
1303 호꼼마씸? file 바람의종 2010.03.07 86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