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4:57

너랑 나랑

조회 수 763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너랑 나랑

고장말

말을 잇거나 열거하는 데 쓰이는 표준어 ‘-이랑’은 어느 고장이나 거의 비슷한 형태로 사용되지만, 제주말과 평안말에서는 좀 달리 나타난다. 제주에서는 ‘-이영’이 쓰인다. “아침이영 정심밥이영 가져오게 뒈며는 …” “붉은 험벅이영 노랑 험벅이영 푸린 험벅이영 오섹 가지로 ….”(<한국구비문학대계> 북제주군 편) ‘-이랑’과 마찬가지로 자음 뒤엔 ‘-이영’이, 모음 뒤엔 ‘-영’이 쓰인다. “산에 간 남을 비여단 배를 짓언 씨어멍이영 메누리영 씨아방이영 이젠 배를 탄 나사난(나서니) ….”(위 책)

‘-이영’은 ‘-이랑’과는 달리 표준어의 ‘-도’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난 나비영 잡지 그렵수다.”(나는 나비도 잡고 싶습니다) “그 사름이영 카키옌 햄수과?”(그 사람도 가겠다고 합니까?) 이는 제주말의 ‘-광’이 ‘-도’의 뜻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 예자 양지광(얼굴도) 참 곱다.” “그 사름 입은 것광 불쌍하여라.”

평안말에서는 ‘-이랑’은 ‘-이당/이땅’과 대응된다. “아덜이땅 딸이당 흑게(참) 잘살디 않습네?” 모음 뒤엔 ‘-당/땅’이 쓰인다. “왜디땅 복새땅 참 맛있갔습둥.”

표준어의 ‘-이랑’이 ‘-이다’의 활용형 ‘-이라’에 ‘ㅇ’이 덧붙은 형태라면, 제주말의 ‘-이영’은 ‘-이여’에 ‘ㅇ’이 덧붙었다. 평안말 ‘-이당/이땅’은 표준어의 ‘-이다’에 ‘ㅇ’이 덧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58
2926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50
2925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198
2924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38
2923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113
2922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420
2921 광안리 바람의종 2012.04.19 12280
2920 괘씸죄 바람의종 2008.03.31 7889
2919 괜스럽다 바람의종 2010.08.05 9317
2918 괭이눈 바람의종 2008.03.01 6403
2917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12
2916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21
2915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646
2914 괴발개발(개발새발) 風磬 2006.09.14 20819
2913 교과서 바람의종 2009.02.20 5484
2912 교복물림 바람의종 2008.07.03 6773
2911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風文 2022.07.11 960
2910 교육과 새말 바람의종 2007.12.30 6669
2909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204
2908 교환 / 교체 바람의종 2010.10.04 13108
2907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006
2906 구구히, 구구이 바람의종 2012.01.07 8735
2905 구년묵이(구닥다리) 風磬 2006.10.10 148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