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4:57

너랑 나랑

조회 수 764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너랑 나랑

고장말

말을 잇거나 열거하는 데 쓰이는 표준어 ‘-이랑’은 어느 고장이나 거의 비슷한 형태로 사용되지만, 제주말과 평안말에서는 좀 달리 나타난다. 제주에서는 ‘-이영’이 쓰인다. “아침이영 정심밥이영 가져오게 뒈며는 …” “붉은 험벅이영 노랑 험벅이영 푸린 험벅이영 오섹 가지로 ….”(<한국구비문학대계> 북제주군 편) ‘-이랑’과 마찬가지로 자음 뒤엔 ‘-이영’이, 모음 뒤엔 ‘-영’이 쓰인다. “산에 간 남을 비여단 배를 짓언 씨어멍이영 메누리영 씨아방이영 이젠 배를 탄 나사난(나서니) ….”(위 책)

‘-이영’은 ‘-이랑’과는 달리 표준어의 ‘-도’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난 나비영 잡지 그렵수다.”(나는 나비도 잡고 싶습니다) “그 사름이영 카키옌 햄수과?”(그 사람도 가겠다고 합니까?) 이는 제주말의 ‘-광’이 ‘-도’의 뜻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 예자 양지광(얼굴도) 참 곱다.” “그 사름 입은 것광 불쌍하여라.”

평안말에서는 ‘-이랑’은 ‘-이당/이땅’과 대응된다. “아덜이땅 딸이당 흑게(참) 잘살디 않습네?” 모음 뒤엔 ‘-당/땅’이 쓰인다. “왜디땅 복새땅 참 맛있갔습둥.”

표준어의 ‘-이랑’이 ‘-이다’의 활용형 ‘-이라’에 ‘ㅇ’이 덧붙은 형태라면, 제주말의 ‘-이영’은 ‘-이여’에 ‘ㅇ’이 덧붙었다. 평안말 ‘-이당/이땅’은 표준어의 ‘-이다’에 ‘ㅇ’이 덧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946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601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905
    read more
  4. 당부

    Date2008.11.02 By바람의종 Views6675
    Read More
  5. 니카마!

    Date2008.11.03 By바람의종 Views6167
    Read More
  6. 올미동이

    Date2008.11.11 By바람의종 Views7672
    Read More
  7. 쇼바, 샥

    Date2008.11.12 By바람의종 Views7773
    Read More
  8. 원숭이

    Date2008.11.13 By바람의종 Views6941
    Read More
  9. 쇠고기

    Date2008.11.14 By바람의종 Views5468
    Read More
  10. 너랑 나랑

    Date2008.11.15 By바람의종 Views7640
    Read More
  11. 오마이

    Date2008.11.16 By바람의종 Views5740
    Read More
  12. 빵, 카스텔라

    Date2008.11.18 By바람의종 Views6205
    Read More
  13. 명분

    Date2008.11.19 By바람의종 Views4449
    Read More
  14. 괴기라미 떡이라미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6612
    Read More
  15. 방마치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6668
    Read More
  16. 프로

    Date2008.11.22 By바람의종 Views5761
    Read More
  17. Date2008.11.22 By바람의종 Views6089
    Read More
  18. 국민

    Date2008.11.23 By바람의종 Views4500
    Read More
  19. 이랑마랑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5460
    Read More
  20. 풍개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9933
    Read More
  21. 잠바

    Date2008.11.25 By바람의종 Views7484
    Read More
  22. 여우

    Date2008.11.26 By바람의종 Views5481
    Read More
  23. 충분

    Date2008.11.26 By바람의종 Views6110
    Read More
  24. 죽이란대두

    Date2008.11.27 By바람의종 Views7586
    Read More
  25. 더펄이

    Date2008.11.29 By바람의종 Views77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