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4:57

너랑 나랑

조회 수 768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너랑 나랑

고장말

말을 잇거나 열거하는 데 쓰이는 표준어 ‘-이랑’은 어느 고장이나 거의 비슷한 형태로 사용되지만, 제주말과 평안말에서는 좀 달리 나타난다. 제주에서는 ‘-이영’이 쓰인다. “아침이영 정심밥이영 가져오게 뒈며는 …” “붉은 험벅이영 노랑 험벅이영 푸린 험벅이영 오섹 가지로 ….”(<한국구비문학대계> 북제주군 편) ‘-이랑’과 마찬가지로 자음 뒤엔 ‘-이영’이, 모음 뒤엔 ‘-영’이 쓰인다. “산에 간 남을 비여단 배를 짓언 씨어멍이영 메누리영 씨아방이영 이젠 배를 탄 나사난(나서니) ….”(위 책)

‘-이영’은 ‘-이랑’과는 달리 표준어의 ‘-도’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난 나비영 잡지 그렵수다.”(나는 나비도 잡고 싶습니다) “그 사름이영 카키옌 햄수과?”(그 사람도 가겠다고 합니까?) 이는 제주말의 ‘-광’이 ‘-도’의 뜻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 예자 양지광(얼굴도) 참 곱다.” “그 사름 입은 것광 불쌍하여라.”

평안말에서는 ‘-이랑’은 ‘-이당/이땅’과 대응된다. “아덜이땅 딸이당 흑게(참) 잘살디 않습네?” 모음 뒤엔 ‘-당/땅’이 쓰인다. “왜디땅 복새땅 참 맛있갔습둥.”

표준어의 ‘-이랑’이 ‘-이다’의 활용형 ‘-이라’에 ‘ㅇ’이 덧붙은 형태라면, 제주말의 ‘-이영’은 ‘-이여’에 ‘ㅇ’이 덧붙었다. 평안말 ‘-이당/이땅’은 표준어의 ‘-이다’에 ‘ㅇ’이 덧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3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9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798
1280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96
1279 조앙가 file 바람의종 2009.09.23 7794
1278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93
1277 실내체육관의 주소지 바람의종 2009.11.19 7791
1276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85
1275 동기간 바람의종 2007.06.28 7784
1274 으디 갔습메? 바람의종 2009.03.26 7781
1273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79
1272 만큼 바람의종 2010.05.11 7778
1271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777
1270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776
1269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774
1268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74
1267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771
1266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770
1265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68
1264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66
1263 멘토링 바람의종 2010.03.04 7766
1262 아나고 바람의종 2008.02.16 7765
1261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764
1260 빨치산 바람의종 2008.02.14 7764
1259 상무성 바람의종 2010.09.29 77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