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4 01:33

쇠고기

조회 수 544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쇠고기

언어예절

저 몇 달 닫혔던 미국 쇠고기 푸줏간이 열리자마자 살코기를 몇 관씩 끊어갔다던 분은 포원이 풀렸는지? 부시도 다녀가고 ‘미친소’ 반대 촛불집회는 일백회 가풀막을 비춘다.

한우는 보통 송아지 적 아니면, 좀더 먹여 여러 해 논밭을 갈고 새끼를 몇 배 보고서야 어렵사리 내다 팔았다. 호사가들 얘기지만, 고기 맛이야 예나 지금이나 열 달을 넘기지 않은 하릅송아지를 제일로 친다. 일본에선 스무 달짜리 안쪽을, 우리는 서른 달이 넘지 않은 물건을 들여온다는데, 협상 정부나 장사꾼 두루 주권·신용 다 뭉개고 야합하는 세상에 달수 따지는 것도 부질없다.

소 나이(연령) 세는 말이 따로 있지 않으냐는 분들이 있다. 전날엔 집짐승인 소나 말, 개를 한습(하릅) 두습(이릅) 세습(사릅) 나릅 다습 여습 이롭 여듭 아습(구릅) 담불(열릅)처럼 헤아렸다. 누에는 다섯 잠(령)을 한 달 안에 마치니 단위가 다르다. 어린아이도 요즘은 달수(월령)로 헤아리고, 집짐승 먹이고 친화하는 개념이 많이 흐릿해진 지금, 공장내기 말·개·소 나이 일컫는 말이야 온전하겠는가?

‘소’는 잡지만 ‘쇠’는 잡지 못한다. ‘미친소’를 만든 건 사람이다. ‘연세·연치’를 높임말로 치는데, 이빨로 소 나이를 헤아리니 ‘연치’(年齒)가 제격이겠다. 나이를 세는 단위 ‘살’은 ‘한 살, 두 살, 아흔 살’처럼 고유어와 어울리고, ‘세’(歲)는 ‘십이세, 삼십세, 구십세’처럼 한자말과 어울린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89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48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0367
    read more
  4. 백서

    Date2007.07.09 By바람의종 Views5301
    Read More
  5. 당나귀

    Date2009.07.23 By바람의종 Views5304
    Read More
  6. 설명글

    Date2008.08.21 By바람의종 Views5312
    Read More
  7. 댓글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5317
    Read More
  8. 스프링클러, 랜터카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341
    Read More
  9. 모두에게?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5364
    Read More
  10. 도탄

    Date2007.06.27 By바람의종 Views5384
    Read More
  11. Date2008.09.06 By바람의종 Views5390
    Read More
  12. ‘뛰다’와 ‘달리다’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5398
    Read More
  13.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Date2008.06.22 By바람의종 Views5403
    Read More
  14. 엉겅퀴

    Date2008.03.22 By바람의종 Views5413
    Read More
  15. 스펙

    Date2009.07.15 By바람의종 Views5421
    Read More
  16. 시세 조종

    Date2008.04.15 By바람의종 Views5430
    Read More
  17.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5431
    Read More
  18. 법대로

    Date2008.12.26 By바람의종 Views5432
    Read More
  19. 사랑금이

    Date2009.07.14 By바람의종 Views5439
    Read More
  20. 쇠고기

    Date2008.11.14 By바람의종 Views5449
    Read More
  21. 보도시 한 절(술) 뜨고

    Date2010.01.06 By바람의종 Views5453
    Read More
  22. 이랑마랑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5454
    Read More
  23. 세금과 요금

    Date2008.05.11 By바람의종 Views5464
    Read More
  24. '이/가' '을/를'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5476
    Read More
  25. 세금 폭탄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54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